으뜸인재 최영홍군 “세계적인 콩쿠르에 나가 실력 겨뤄보고 싶어요”
2022년 09월 04일(일) 21:00
2022 으뜸인재 <9>해남 두륜중 2학년
초3때 예능영재로 뽑혀…초6때 고정희 시인 추모음반 참여
“세월호 공연 이후 노래로 치유·감동 주는 사람 되겠다 다짐”
“4년 전이었어요. 우연히 성악가이자 팝페라 가수인 임형주의 노래 ‘바람이 되어’를 듣고 나서 5개월 동안 매일 불렀습니다. 그 뒤 주변 어른들의 추천을 받아 전남예고 예능인재 성악 오디션을 보고 노래 공부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콩쿠르에 나가고 싶은데, 더 실력을 키워야 하겠어요.”

지난 2019년 전남도 예능인재로 선정된 최영홍(13·해남 두륜중 2년)군은 2019년 전라남도 블루이코노미 비전 선포식 축하공연을 하면서부터 지역 내에서 이미 노래로 꽤 이름을 날리고 있다.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지역 내 각종 대회에 나가 상을 받으면서 큰 무대에 적응력을 높이고 있다. 또 매주 전남예고에서 레슨을 받고, 2~3일은 배운 노래를 연습하며 보내고 있다.

“가장 존경하는 성악가는 조수미 선생님이죠. 그 분이 얼마나 자기 자신에게 엄격한 지는 아버지(최동금·52)와 어머니(이윤희·47)가 말씀해주셔서 잘 압니다. 아직은 친구들이 너무 좋아서요. 앞으로는 더 열심히 연습할 생각입니다.”

최군이 지역 내에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것은 초등학교 3학년부터다. 아버지의 소개로 지역공연단체에서 노래를 불러본 뒤 공연에 참여하게 된 것이다. 이 단체는 해남 시인들의 작품을 노래로 편곡해 공연하는 시노래 공연기획제작 단체인 ‘담소’였다. 노래를 부르면서 부족한 부분은 예능영재로 뽑힌 뒤 성악 수업을 들으면서 보완했다. 이후 함께 공연하는 사람들은 최군의 발성이 나아지고 있다며 칭찬했다고 한다. 실력이 늘면서 초등학교 6학년 때는 해남 시인인 고정희 시인의 추모사업회에서 기념음반을 내는 사업에 참여하기도 했다,

“진도 팽목항에서 세월호 추모 공연을 한 적이 있어요. 한 유가족분이 다가오셔서 고맙다고 직접 말씀하셨는데, 노래라는 것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자녀를 먼저 보낸 아픔까지도 치유할 수 있다는 것도 깨달았죠. 앞으로 노래를 통해 감동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최군은 수학, 과학, 지리, 역사 등에도 재능을 보이고 있다. 노래하는 것보다 친구들과 축구하는 것을 더 좋아한다. 하지만 해남 민예총 총회 축하 공연, 해남 미황사 합창단 공연 등 여러 공연을 하면서 자신의 노래를 듣는데 집중하는 관객들의 표정을 잊을 수 없다.

“다른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이 노래의 매력인 것 같아요. 시골이어서 전문적인 교습을 받기 힘든 여건이지만 예능영재가 돼 계속 저 자신을 다듬을 수 있다는 것이 참 다행입니다. 더 많은 분들을 만족시켜 드리기 위해 더 노력하는 성악가가 되겠습니다.”

/윤현석 기자 chad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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