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불청객’ 적조 대응 강화 피해 막아야
2022년 08월 31일(수) 00:05
추석을 앞두고 전남 남해안 해역에 ‘바다의 불청객’ 적조가 발생해 양식장 피해가 우려된다. 서남해의 고수온 주의보에 이어 적조 주의보까지 내려지면서 명절 대목 수산물 출하를 앞둔 어민들은 초긴장 상태다.

국립수산과학원 예찰 조사 결과 지난 29일 고흥군∼여수시 보돌바다 인근 해역에서 적조 생물인 코클로디니움이 1㎖당 최대 2320개체가지 관찰됐다. 사흘 전인 26일 최대 95개체가 출현해 고흥군 외나로도부터 여수시 돌산도 해역까지 적조주의보가 발령됐고 이후 27일엔 350개체가 관찰되는 등 개체수가 갈수록 늘고 있다.

현재 보돌바다 해역은 수온(22∼25도)과 염분(32∼33)이 적조 생물의 성장에 적합한 상태로, 당분간 개체수가 증가하고 발생 해역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적조가 발생한 여수 해역에는 어류·해조류 등 348개 양식장이 있어 확산될 경우 적지 않은 피해가 우려된다.

이에 전남도는 ‘적조 대응 상황실’을 설치하고 적조 발생 58개 지점에 대한 주 3회 예찰을 1일 1회로 늘렸다. 아울러 산소발생기 등 방제 장비 4396대와 황토 6만 3000t를 확보하고 여수·고흥·완도에 양식가두리 임시 대피지 6개소를 지정했다. 또 휴대전화로 양식 어민들에게 적조 예찰 결과와 수온 정보를 전파하고 있다.

적조로 인한 국내 양식장 피해는 지난 2017년부터 5년간 44억 원에 이른다. 이를 예방하려면 주변 양식장에서는 먹이 공급 조절과 야간 산소발생기 가동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올해는 특히 추석이 빠르기 때문에 출하를 앞둔 양식 어가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지자체는 적조가 연안에서 양식장이 밀접한 내안으로 밀려올 것에 대비해 황토 살포 등 만반의 준비 태세를 갖춰야 할 것이다. 아울러 육지에서 바다로 흘러드는 오염 물질을 최대한 차단하는 등 적조 피해를 근본적으로 막을 수 있는 대책도 적극 강구해야 할 것이다.
오피니언더보기

기사 목록

광주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