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확대명’ 전대…호남 무관심 되새겨 봐야
2022년 08월 23일(화) 00:05
더불어민주당 호남 지역 경선에서 이재명 당 대표 후보가 80%에 육박하는 득표율로 압승하며 독주를 이어갔다. 이 후보는 지난 주말 권리당원 투표에서 전북 76.81%, 광주 78.58%, 전남 79.02%의 득표율을 각각 기록하며 대세론을 입증했다. 이에 따라 이 후보의 누적 득표율은 78.35%로 박용진 후보(21.65%)를 크게 앞섰다.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을 넘어 ‘확대명’(확실히 대표는 이재명) 구도가 굳어지는 흐름으로, 8·28 전당대회에서 이재명 대표 체제의 등장이 확실시된다.

최고위원 경선에서는 호남 단일 주자인 송갑석 후보가 광주·전남에서 선전하면서 중위권 후보들 간 접전 구도가 형성됐다. 후보별 누적 득표율은 정청래 26.40%, 고민정 23.39%, 서영교·장경태 10.84%, 박찬대 9.47%, 송갑석 9.09% 순이다. 7위를 기록한 윤영찬 후보는 어제 후보직을 사퇴하고 송갑석 후보와 단일화를 선언했다.

현재까지 흐름으로는 차기 지도부가 친명(친 이재명) 체제로 꾸려질 가능성이 높지만, 이 후보의 독주에는 그늘도 만만치 않다. 특히 호남 지역 권리당원 투표율이 전북 34.07%, 광주 34.18%, 전남 37.52%로 이전까지의 전국 평균 투표율(37.69%)보다 저조하게 나타나 새 지도부 출범을 앞둔 민주당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이는 진보 진영의 심장인 호남 민심이 지난 지방선거에 이어 민주당에 대한 실망감을 나타낸 것으로 풀이되기 때문이다.

호남의 저조한 투표율은 지역 국회의원들에게도 경고의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광주시당위원장 경선에서 평당원인 최희용 전 참여자치21 공동대표가 현역인 이병훈 의원을 상대로 40%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선전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민주당이 하루빨리 지역 민심의 눈높이에 부합하지 못하면 ‘녹색 돌풍’이 거셌던 지난 20대 총선처럼 차기 총선에서도 호남이 태풍의 눈으로 부상할 수 있음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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