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고에 한계 내몰리는 중소기업 “추석이 두렵다”
2022년 08월 16일(화) 00:05
광주·전남 중소기업들이 물가와 금리,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벼랑 끝에 내몰리고 있다. 특히 자금 수요가 몰리는 추석을 앞두고 급증한 대출과 높아진 어음부도율 및 연체율로 자칫 최악의 명절을 보내게 되지 않을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신용보증기금 호남영업본부 광주신용보험센터에 따르면 지난 1~7월 거래처로부터 대금을 받지 못한 기업들을 대신해 지급한 매출채권보험 보험금은 25억 1000만 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22억 3400만 원)보다 12.4%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보험금 지급 건수도 48건으로 전년보다 20.0% 늘었다. 여기에 광주 지역 어음부도율은 0.28%(6월 기준)로, 전국 평균의 세 배를 웃돌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빚으로 간신히 버티고 있는 지역 중소기업들의 대출 잔액도 1년 새 8조 원이나 불어났다. 올해 5월 기준 예금취급기관의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광주 35조 12억 원, 전남 28조 3655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의 55조 3226억 원보다 14.5%(8조 441억 원) 늘었다.

특히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3고’에다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빚으로 연명하는 중소기업들에 대한 대책이 미흡해 한계상황에 내몰리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 정부가 다음달부터 연 7%대 이상의 사업자 대출을 받은 소상공인들이 저금리 대출로 갈아탈 수 있도록 3조 6000억 원 규모의 ‘추석 소상공인·중소기업 지원 방안’을 내놓았지만 이들 자금이 실제 현장에 집행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이에 중소기업들은 당장을 버티기가 힘들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명절 자금 수요가 몰리는데 정부의 정책 자금을 기다리기엔 시간적 여유가 없다는 얘기다. 정부는 자금난에 허덕이는 중소기업들에게 적기에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대책의 시행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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