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하음악경연대회 출신 김석준 씨 “25년 만에 다시 시작한 음악, 마음껏 곡 쓰고싶어”
2022년 08월 01일(월) 21:00 가가
1993년 제5회 대회에서 금상 수상
어머니 추모곡으로 재도전…11월 정규앨범·쇼케이스 준비
어머니 추모곡으로 재도전…11월 정규앨범·쇼케이스 준비
“25년 만에 다시 시작한 음악, 좀 더 일찍 용기 내볼 걸이라는 후회도 듭니다. 그러나 지금이라도 시작해서 다행입니다. 이제 마음껏 곡을 써보려 합니다.”
지난 1993년 열린 제 5회 유재하음악경연대회 대상은 ‘계절 그 쓸쓸함’을 노래한 지영수, 허성안이 차지했다. 동상에는 루시드폴, 이규호 등이 이름을 올렸다.
당시 고려대 1학년에 재학 중이던 김석준(52·사진)씨는 이 대회에서 곡 ‘사진 태우기’로 2위에 해당하는 금상을 수상했다.
뮤지션 등용문이라 할 수 있는 유재하음악경연대회 입상자 대부분이 대회를 기점으로 전업 음악인의 길로 들어섰지만, 김씨는 그러지 못했다. 그는 고향 광주에서 평범한 직장인으로의 삶을 시작했다.
“어머니가 많이 아프셨어요. 부모님은 음악을 계속하라고 하셨지만, 장남으로서 고향인 광주에서 부모님을 모시고 사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습니다. IMF 직전 경기가 호황이던 시절이라 광주에 본부가 있는 대기업에 취업도 했고요.”
개인사뿐만 아니라 당시 활동 중이던 뮤지션들 사이에서 주눅이 든 면도 없지 않아 있었다. 이소라, 조규찬 같은 가수들도 김광석, 조동진, 김민기 등에 가려 빛을 보지 못하고 있던 시기였다. 며칠 밤을 꼬박 새워 곡을 만드는 그에게 앉은 자리에서 멋진 멜로디를 만들어내는 그들은 동경의 대상임과 동시에 자신을 움츠러들게 했다.
그의 음악활동은 취업, 그리고 결혼으로 멈춰 섰다. 집 안에 작업실을 만들어 놓긴 했지만, 예전처럼 곡 작업을 하긴 어려웠다.
그런 그가 다시 음악을 시작하게 된 건 지난 2020년. 사랑했던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후 지인들이 ‘다시 음악을 해보는 건 어떻겠냐’는 제안을 해오면서 다.
때마침 명예퇴직하고 회사를 그만둔 터였다. 그 동안 조각조각 흩어져있던 멜로디들을 모아 곡을 만들었고 어머니에 대한 추모곡인 ‘함경도 혜숙이’를 발표했다.
20여 년 만에 다시 시작한 음악활동은 애로사항도 많았다. 서울에서만 활동했었기에 광주에는 알고 지내는 뮤지션들이 없었다. 보컬도 필요하고 세션도 필요했지만, 도움을 받을 곳이 없었다.
“노래를 잘하는 가수가 아닌지라 보컬을 구해야 하는데 막막했어요. 그러다 서울에서 알고 지내던 음악인들의 도움으로 광주 뮤지션들을 소개받았고 곡을 발표할 수 있었습니다.”
2020년에만 2개의 정규앨범을 발표했다. 지난달에도 신곡을 내놨다. 그가 지난 2020년 내놓은 앨범 ‘20세기 소년’ 중 ‘나는 나일 뿐’의 가사는 음악가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한 그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 . “그러나 난 달라질 거야// 이제부터 내 자신을 찾아야지.”
김씨는 “학원에서 영어 강사로 일하다 보니 젊은 층들과 교감과 공유를 통해 내 생각을 곡으로 만드는 데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라며 “11월 한 장의 정규앨범과 쇼케이스를 준비 중입니다. 우선 60세까지 그동안 멈춰야만 했던 곡 작업에 몰두할 생각입니다”라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지난 1993년 열린 제 5회 유재하음악경연대회 대상은 ‘계절 그 쓸쓸함’을 노래한 지영수, 허성안이 차지했다. 동상에는 루시드폴, 이규호 등이 이름을 올렸다.
뮤지션 등용문이라 할 수 있는 유재하음악경연대회 입상자 대부분이 대회를 기점으로 전업 음악인의 길로 들어섰지만, 김씨는 그러지 못했다. 그는 고향 광주에서 평범한 직장인으로의 삶을 시작했다.
“어머니가 많이 아프셨어요. 부모님은 음악을 계속하라고 하셨지만, 장남으로서 고향인 광주에서 부모님을 모시고 사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습니다. IMF 직전 경기가 호황이던 시절이라 광주에 본부가 있는 대기업에 취업도 했고요.”
그런 그가 다시 음악을 시작하게 된 건 지난 2020년. 사랑했던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후 지인들이 ‘다시 음악을 해보는 건 어떻겠냐’는 제안을 해오면서 다.
때마침 명예퇴직하고 회사를 그만둔 터였다. 그 동안 조각조각 흩어져있던 멜로디들을 모아 곡을 만들었고 어머니에 대한 추모곡인 ‘함경도 혜숙이’를 발표했다.
20여 년 만에 다시 시작한 음악활동은 애로사항도 많았다. 서울에서만 활동했었기에 광주에는 알고 지내는 뮤지션들이 없었다. 보컬도 필요하고 세션도 필요했지만, 도움을 받을 곳이 없었다.
“노래를 잘하는 가수가 아닌지라 보컬을 구해야 하는데 막막했어요. 그러다 서울에서 알고 지내던 음악인들의 도움으로 광주 뮤지션들을 소개받았고 곡을 발표할 수 있었습니다.”
2020년에만 2개의 정규앨범을 발표했다. 지난달에도 신곡을 내놨다. 그가 지난 2020년 내놓은 앨범 ‘20세기 소년’ 중 ‘나는 나일 뿐’의 가사는 음악가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한 그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 . “그러나 난 달라질 거야// 이제부터 내 자신을 찾아야지.”
김씨는 “학원에서 영어 강사로 일하다 보니 젊은 층들과 교감과 공유를 통해 내 생각을 곡으로 만드는 데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라며 “11월 한 장의 정규앨범과 쇼케이스를 준비 중입니다. 우선 60세까지 그동안 멈춰야만 했던 곡 작업에 몰두할 생각입니다”라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