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시험 출제 오류 빈발…‘내신 불신’ 어쩌나
2022년 08월 01일(월) 00:05
최근 광주의 한 사립 고교에서 발생한 시험 문답지 유출 사건은 학생과 학부모뿐 아니라 지역 사회 전반에 파장을 일으켰다. 특히 이 과정에서 해당 학교의 기말고사 중 한 과목에서만 무려 네 개 문제에 오류가 발생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선 학교의 시험 출제 오류 등 성적 관리를 전반적으로 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자칫하면 대학 입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내신 성적에 대한 불신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학교의 경우 시험을 보던 중 담당 교사가 생명과학 네 개 문항을 잘못 출제했다며 해당 문항을 수정했다. 일선 학교 교사들은 한 과목에서 네 개 문항의 정답이 바뀌는 일은 상식 밖이라며 재시험을 치러야 할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로 인해 이 학교의 내신 관리 전반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광주 지역 중고교에서 시험 출제 오류는 해마다 되풀이되고 있다. 광주시교육청이 광주시의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2017~2019년)간 157개 중·고교에서 674건의 재시험이 치러졌다. 재시험 사유로는 출제 오류가 598건(88%)으로 가장 많았다. 90개 중학교 중 67곳(74%)에서 190건, 67개 고등학교 중 62곳(92%)에서 무려 484건의 재시험이 치러졌다. 특히 지난 2018년 한 해에만 한 중학교에서 11건, 한 고등학교에서는 15건의 재시험이 치러질 정도로 시험 관리가 엉망인 학교도 있었다.

이러한 출제 오류의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일선 학교에서는 문제의 정답이 없거나 오류가 발생하는 부실 출제를 방지하기 위해 교사들끼리 교차 검증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광주시교육청 역시 이번 사건을 계기로 빈발하는 시험 출제 오류를 줄일 대책 마련에 적극 나서야 한다. 아울러 학교 내신 관리 전반에 대한 철저한 검증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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