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새 소득원 열대 과일 육성 체계적 지원을
2022년 07월 28일(목) 00:05
전남이 국내 최대의 아열대 과일 생산지로 떠오르고 있다. 지구 온난화로 농작물 재배 한계선이 점차 북상하면서 아열대 과일이 전남의 새로운 농가 소득원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전국 아열대 과수 재배 면적은 187㏊이다. 재배 품목은 올리브·망고·백향과·커피·파파야·바나나·용과·구아바 등이다. 전남의 재배 면적은 57.8㏊로 제주(58.4㏊)에 버금가는 규모이고, 재배 농가 수는 170여 호로 전국에서 가장 많다.

품목별 재배 면적을 보면 올리브는 19.4㏊로 국내 전체(20.9㏊)의 92%를 차지하고, 커피도 4.4㏊로 전국(8.6㏊)의 절반이 넘는다. 지역 기후에 적합한 재배 기술 등을 확보하면서 면적을 넓혀 온 덕분이다. 망고(18.9㏊)와 백향과(9.3㏊), 파파야(2.8㏊) 재배 면적도 전국에서 두 번째로 넓다. 열대 과일 연간 생산량은 백향과(136.6t)와 망고(103.2t)가 가장 많고, 시군별로는 담양·영광·해남·장흥이 1~4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처럼 전남도내 열대 과일 재배 농가가 날로 늘고 있지만 풀어야 할 숙제가 적지 않다. 무엇보다 초기 시설 투자 비용이 수억 원대로 만만치 않다. 아직 재배 기술이 제대로 정립되지 않은 점도 한계다. 난방비 부담을 줄여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도 시급하다.

특히 소규모 생산으로 시장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아 직거래에 의존하는 유통 구조를 서둘러 개선해야 한다. 농특산물을 판매하는 전남도 온라인 쇼핑몰인 남도장터나 농협에서도 전남산 열대 과일은 찾아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반가운 것은 아열대 과일 재배에 도전하는 청년 귀농인들이 증가하고 있는 점이다. 이는 쌀농사 위주의 농업 구조를 다변화시킬 기회이기도 하다. 정부와 지자체는 열대 과일이 농가의 새 소득원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체계적 육성 방안을 마련해 적극 지원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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