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복합쇼핑몰에 밀린 지역 현안 챙겨야
2022년 07월 27일(수) 00:05 가가
민선 8기 출범 한 달이 다 되어 가지만 광주시가 복합쇼핑몰 이슈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도시철도 2호선이나 어등산 관광단지 조성 등 주요 현안이 뒤전으로 밀리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광주시는 최근 국민의힘과의 호남권 예산정책협의회에서 복합쇼핑몰 유치를 국가 지원형으로 추진할 것을 제안했다. 이를 위해 트램·도로 등 교통망 구축에 6000억 원, 디지털 기반 광역통합 유통센터 3000억 원 등의 국비 지원을 요청했다. 한데 국민의힘은 “복합쇼핑몰은 민간 영역”이라며 국비 지원에 난색을 표명했다.
광주시가 구체적 사업 계획도 없이 예시(例示) 차원에서 국가 지원부터 들이밀었다가 사실상 퇴짜를 맞은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 사업임에도 민간에만 떠넘기는 국민의힘도 문제지만 광주시의 전략 부재가 더 커 보인다. 이처럼 복합쇼핑몰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면서 광주시는 주요 현안 해결을 위한 동력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의 경우 사업비 부족으로 당초 계획보다 3~5년 이상 완공이 지연될 것으로 우려되지만, 광주시는 이렇다 할 대책 없이 민선 7기 탓만 하고 있다. 시민단체가 “조기 완공을 위해 정부와 대차게 싸워야 한다”고 주문하고 나설 정도다. 해묵은 난제인 어등산 관광단지 개발도 소송 중이라는 이유로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 무등산 주변 난개발을 막으려고 직접 사들인 옛 신양파크호텔의 활용이나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이전 사업도 답보 상태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후보 시절 군 공항 이전, 전방·일신방직 부지 개발, 백운 지하차로 등 지역 현안들을 ‘밀린 숙제’라고 규정하며 취임 6개월 내 해법을 제시하겠다고 약속했다. 현안 해결 방안을 빠르게 도출해 임기 내 사업을 매조지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이다. 그 약속을 지키려면 복합쇼핑몰에 매몰될 게 아니라 지역의 미래가 걸린 현안들을 신속히 풀어 가는 데 행정력을 모아야 할 것이다.
광주시는 최근 국민의힘과의 호남권 예산정책협의회에서 복합쇼핑몰 유치를 국가 지원형으로 추진할 것을 제안했다. 이를 위해 트램·도로 등 교통망 구축에 6000억 원, 디지털 기반 광역통합 유통센터 3000억 원 등의 국비 지원을 요청했다. 한데 국민의힘은 “복합쇼핑몰은 민간 영역”이라며 국비 지원에 난색을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