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역습-박성천 여론매체부 부국장
2022년 07월 25일(월) 00:30 가가
“인간은 오래 전부터 오만한 목소리로 자연의 정복에 대해 이야기해 왔으며 이제 우리는 그 자랑을 실현할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의 불행은 이 힘이 지혜로 담금질되지 않고 무책임이라는 특징을 가져왔다는 것입니다. 인간은 자연의 일부이고 정복의 대가가 인류의 파멸이 될 수 있다는 인식이 너무도 부족합니다. 그리고 이것은 우리에게 최후의 비극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해양생물학자이자 ‘침묵의 봄’의 저자인 레이첼 카슨의 경고다. 그는 ‘경이로운 자연에 기대어’(작가정신)라는 책에서 자연에 대한 인간의 태도를 날카롭게 지적한다. 사실 인간은 옛 항해 시대에는 공포와 미신에 입각해 자연을 바라봤다. 오늘날은 자연을 지배하는 수준에까지 이르렀는데 맹목적인 미신이나 관점이 과학으로 대체됐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다. 그러나 자연에 대한 오만은 환경의 파괴를 넘어 부메랑이 되고 있다.
올 여름 지구촌은 폭염과 폭우와 같은 이상기후로 몸살을 앓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19일 수은주가 40.2도까지 치솟은 런던은 일부 공항의 활주로가 녹는 바람에 비행이 중단됐다. 지난주 최고 기온이 47도까지 상승한 포르투갈에서는 잇따른 산불로 300㎢가량이 잿더미로 변했다. 아시아에서도 일본 도쿄에서 52명이 열사병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등 폭염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폭염과 폭우 같은 이상기온은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 6월 평균 기온은 역대 3위였으며 폭염일(하루 최고 기온 33도 이상)도 세 번째로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평균 기온은 머잖은 21세기 말이면 최대 6.3도 상승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올해 장마도 예년과 달리 폭우와 폭염, 열대야가 반복되는 양상을 보였는데 지구 온난화 때문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인간은 마치 자연을 우리 것인양 개발과 파괴를 일삼아왔다. 미국의 문예부흥을 이끌었던 랠프 월드 에머슨은 “가장 행복한 사람은 자연으로부터 숭배의 교훈을 배우는 이다”라고 했다. 식량 위기, 기후 위기는 종래는 인간의 생존 위기로 귀결될 것이다. 더 늦기 전에 자연을 향한 이 거대한 탐욕과 무지 그리고 ‘오만의 수레바퀴’를 멈춰야 한다.
/skypark@kwangju.co.kr
지금까지 인간은 마치 자연을 우리 것인양 개발과 파괴를 일삼아왔다. 미국의 문예부흥을 이끌었던 랠프 월드 에머슨은 “가장 행복한 사람은 자연으로부터 숭배의 교훈을 배우는 이다”라고 했다. 식량 위기, 기후 위기는 종래는 인간의 생존 위기로 귀결될 것이다. 더 늦기 전에 자연을 향한 이 거대한 탐욕과 무지 그리고 ‘오만의 수레바퀴’를 멈춰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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