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 스펙트럼-채희종 정치담당 편집국장
2022년 07월 22일(금) 00:15 가가
자폐증을 가진 여성 변호사가 주인공인 드라마가 장안의 화제이다.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천재성을 가진 자폐증 환자가 변호사라는 점 자체가 특이한 설정인데다 극중 주인공의 뛰어난 연기, 감동을 주는 스토리로 안방을 휘어잡고 있다.
장애인을 다룬 영화나 드라마가 지금까지 적지 않았지만 이 드라마는 신드롬이라 할 정도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물론 인기의 비결은 재미와 작품성에 있지만, 무엇보다 드라마가 보는 이로 하여금 시종일관 편안함을 느끼게 한다는 점이다. 스토리 전개가 대립과 갈등보다는 소통과 협업 과정에 초점을 맞췄고, 극중 인물들의 대사 내용 중 욕설과 막말이 거의 나오지 않은 점도 인기에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기억력 분야에 고기능 자폐증을 가진 주인공의 입을 통해 설명되는 법과 다양한 지식은 색다른 재미로 다가온다. 극중에서 변호사 우영우는 “자폐의 공식적인 진단명은 자폐 스펙트럼 장애입니다. 스펙트럼이라는 단어에서 알 수 있듯, 자폐인은 천차만별입니다”라고 말한다. 솔직히 ‘자폐’라는 단어를 사용한 적은 있으나 ‘자폐 스펙트럼 장애’라는 말과 뜻은 이 드라마를 통해 알게 됐다.
우영우는 특정 분야에 천재성을 보이는 ‘고기능 자폐증’으로 IQ 164, 한 번 본 책은 사진 찍듯 머릿속에 기억하는 천재이다. 이 드라마와 가장 유사한 드라마와 영화로는 ‘굿 닥터’와 ‘레인맨’ ‘그것만이 내 세상’ 등이 있다. 정신 지체를 지니고 있지만 기억이나 음악 등 특정 분야에 굉장한 능력을 갖춘 ‘서번트 증후군’이 있는데, 영화 ‘레인맨’에서 더스틴 호프만이 연기한 주인공이 그렇다. 두꺼운 전화번호부를 한 번 보고 통째로 외워 버린다. 또 드라마 ‘굿 닥터’에서 주원이 열연한 천재 소아외과 전문의,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에 나온 천재 피아니스트도 같은 부류이다.
장애인을 다룬 작품은 그동안 꾸준히 나왔고, 그때마다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우리 주변에는 극중 주인공들과 달리 가족의 도움 없이는 일상 자체가 불가능한 장애인들이 너무 많다. 장애인을 가족같이 보듬을 수 있는 촘촘한 정책과 따뜻한 시선은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
/chae@kwangju.co.kr
특히 기억력 분야에 고기능 자폐증을 가진 주인공의 입을 통해 설명되는 법과 다양한 지식은 색다른 재미로 다가온다. 극중에서 변호사 우영우는 “자폐의 공식적인 진단명은 자폐 스펙트럼 장애입니다. 스펙트럼이라는 단어에서 알 수 있듯, 자폐인은 천차만별입니다”라고 말한다. 솔직히 ‘자폐’라는 단어를 사용한 적은 있으나 ‘자폐 스펙트럼 장애’라는 말과 뜻은 이 드라마를 통해 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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