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교육공동체 ‘씨밀레’ “마을·학교 함께 성장하는 교육프로그램 만들 것”
2022년 07월 20일(수) 21:00
‘환경 수호’ 대·환·장 프로젝트 펼쳐
광주 남구 대촌중앙초에 수업 연계한 텃밭 조성
기후위기 교육·환경캠페인…대촌천 정화활동도

광주 대촌중앙초등학교 학생들이 ‘씨밀레’ 회원들과 함께 교내 텃밭에 심은 작물을 가꾸고 있다. <대촌중앙초등학교 제공>

광주시 남구 대촌중앙초등학교 교정 안에 토마토, 수박, 감자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 열매가 매달린 텃밭의 주인은 대촌중앙초등학교 학생들.

지난 봄, 전교생 300여 명이 함께 씨를 뿌렸고 4개월 간 애지중지 키워낸 텃밭에서 최근 수확을 시작했다.

학생들이 학교 안 텃밭을 가꾸게 된 건 마을교육공동체 ‘씨밀레’와의 인연 때문. ‘씨밀레’는 대·환·장(대촌환경수호장) 프로젝트 일환으로 대촌중앙초등학교 학생들과 함께 수업과 연계된 활동을 기획했다. 전교생이 참여해 농작물을 직접 심고 가꾸며 수확의 기쁨을 맛볼 수 있는 프로젝트는 학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했다.

지난 12일부터는 토마토, 감자, 수박 등 아이들이 직접 기르고 수확한 작물들로 요리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아이들은 고사리손으로 수박을 파내 화채를 만들고 감자를 으깨 샐러드를 만든다. 올해 가뭄이 지면서 작황이 기대만큼은 아니지만 아이들은 신이 났다.

대촌중앙초 2학년 김초은 양은 “제가 직접 기른 과일로 요리를 해서 먹으니 더 맛있어요. 소중한 추억이 될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씨밀레’ 대·환·장 프로젝트는 요리 수업에만 그치지 않는다. 환경교육을 교과와 연계해 자연의 소중함을 생각하는 시간도 갖는다. 특히 기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환경교육은 학생과 학부모는 물론 지역 주민과 교사가 모두 참여하는 활동이다.

‘씨밀레’는 이밖에 다채로운 활동들을 계획 중이다. ‘학부모·주민·교사 대상 기후위기 관련 교육 및 환경캠페인’, ‘대촌중앙초 학생 대상 기후 위기 교육’, ‘대촌중앙초 학생자치회와 협력해 마을 주민과 함께하는 환경캠페인’, ‘학부모환경운동실천단 운영’ 등이 그것.

또 대촌천 정화활동과 우유팩 모으기 등 학생들이 가정에서 실행할 수 있는 다양한 환경보호활동 프로그램도 펼 예정이다.

씨밀레 회장을 맡고 있는 박은아 마을활동가는 “교육가족 일원으로서 학교교육과 마을교육의 장점을 살려 학생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돼 기쁘다”며 “복도에서 만나면 반갑게 인사해주는 학생도 많고 감사의 편지도 받아 더욱 보람을 느끼고 행복하다. 앞으로도 학생들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교육문화 프로그램을 마련해 마을과 학교가 함께 성장하는 계기를 마련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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