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스페이스-송기동 예향부장
2022년 06월 14일(화) 01:00 가가
고흥 외나로도에 자리한 ‘나로우주센터 우주과학관’ 앞 광장에는 국내에서 개발한 실물 크기 로켓 모형 네 기가 우뚝 세워져 있다. 1단형 고체 추진 과학로켓(KSR-Ⅰ)과 2단형 고체 추진 중형 과학로켓(KSR-Ⅱ), 액체 추진 과학 관측 로켓(KSR-Ⅲ). 소형 위성 발사체(나로호·KSLV-Ⅰ)이다. 1993년 첫 발사된 ‘KSR-Ⅰ’ 길이는 7m 이지만 2013년 발사된 ‘나로호’ 길이는 33.5m로 다섯 배에 달한다. 국내 연구진은 KSR-Ⅰ을 시작으로 30여 년 동안 보다 높은 성능의 로켓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로켓 기술 자립의 토대를 쌓아 올렸다.
우주과학관 1층 로비에 전시된 추력 75t급 로켓 엔진이 바로 그러한 노력의 결실이다. 로켓 엔진 설명문에는 ‘한국형 발사체(누리호·KSLV-Ⅱ) 개발을 위해 제작된 세 번째 지상 시험용 실물 엔진으로, 총 14차례에 걸쳐 1033초의 연소 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적혀 있다. 3단으로 구성된 ‘누리호’의 경우 1단은 전시된 것과 동일한 75t 엔진 네 기를 하나로 묶어서 127초간 연소한 후 분리하게 된다. 2단은 75t급 엔진 한 기, 3단은 7t 급 엔진 한 기를 각각 사용한다. 발사체 3단은 고도 700㎞, 속도 초속 7.5㎞에 이르러 탑재한 위성을 분리, 궤도에 올리게 된다.
‘누리호’ 2차 발사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해 10월 21일 1차 발사는 3단 엔진의 조기 종료로 위성 모사체를 궤도에 안착시키는 데는 아쉽게도 실패했다.
오는 8월 3일에는 한국 최초 달 탐사선 ‘다누리’가 미국 민간우주기업 스페이스 X사의 ‘팰컨 9’ 발사체에 실려 발사된다. 나아가 연구진은 2단으로 구성된 차세대 발사체KSLV-Ⅲ)를 개발해 2031년에 자체 기술로 달 표면에 탐사선을 착륙시킬 계획이다.
한국의 우주 로켓 개발은 여러 이유로 선진국에 비해 다소 늦었다. 하지만 우주라는 영역은 ‘대항해 시대’의 바다처럼 국가의 미래를 좌우할 것이다. 앞으로 한국만의 우주 개발 역사를 새롭게 써 나갈 ‘로켓 키드’들이 많이 배출됐으면 한다. 내일 ‘누리호’ 2차 발사 성공을 응원한다.
/song@kwangju.co.kr
한국의 우주 로켓 개발은 여러 이유로 선진국에 비해 다소 늦었다. 하지만 우주라는 영역은 ‘대항해 시대’의 바다처럼 국가의 미래를 좌우할 것이다. 앞으로 한국만의 우주 개발 역사를 새롭게 써 나갈 ‘로켓 키드’들이 많이 배출됐으면 한다. 내일 ‘누리호’ 2차 발사 성공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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