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립대] 4차 산업혁명 맞춤·전남 특화 인재 양성 ‘작지만 강한 대학’
2022년 04월 20일(수) 17:45
한옥·인공지능드론·6차산업·미래자동차·도예차문화과 등 15개 학과
학과 통폐합·신입생 30% 감원·지역 제한없이 등록금 전액 면제
고교·지자체·기관·해외 대학 등과 협력 ‘지역과 함께 크는 대학’
전남도립대학교 정문과 전경.
전남도립대학교(이하 전남도립대)의 첫 신입생이 입학한 것은 지난 1998년이다. 올해로 개교 25년째를 맞고 있는 것이다. 이제 어엿한 청년으로 성장한 전남도립대는 지난 2003년 전남도립전문대와 남도대학을 통합하면서 현재에 이르고 있다. 당시 명칭은 전남도립남도대학이었으며, 2008년 2월 전남도립대학, 2012년 2월 전남도립대학교로 각각 성장해나갔다.

전남도립대는 올해 사실상 ‘두 번째 도약’을 위해 과감한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지역 제한 없이 전액장학금을 지급하는 ‘혁신’에 나섰다. 입학 대상자인 지역 고교 졸업생이 급감하고 있는 상황에서 다양한 인재들을 수용할 수 있도록 학과를 개편해 ‘작지만 강한 대학’으로 거듭나면서 전남만이 아니라 전국 각지 출신 학생들의 경제적인 부담을 줄여준 것이다.

◇ 입학 정원 195명 감축 ‘강한 대학 육성’…선제적 대응 나선 도립대도립대가 선제적 구조조정으로 경쟁력 강화 방안을 수립, 작지만 강한 대학으로 거듭나려 하고 있다. 학생 부족에 따라 지방대학의 위기가 가시화되는 상황에서 경쟁력이 부족한 4개 학과를 통폐합하는 등 입학 정원을 30%나 줄였다. 지난해 11월부터 대학 구조개혁팀, 중장기 발전기획팀, 교육과정개편팀, 평가대비팀 등 4개 팀이 수차례 논의 과정을 거쳐 경쟁력이 부족하거나 미흡한 학과를 통폐합한 것이다. 경쟁력이 부족하다고 판단되는 경찰경호과, 유아교육과, 보건의료과, 산업디자인과 등 4개과를 폐지하고, 전남지역 농업자산을 활용한 융복합 창업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웰니스6차산업학과’를 신설했으며, 사회복지과는 사회복지보육과로 명칭을 변경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현 입학 정원 645명에서 450명으로 195명(30%)을 감축했다.

여기에 전남도립대가 올해부터 전국 신입생에게 등록금 전액을 장학금으로 지급하기로 해 주목을 받았다. 지난 2018년부터 ‘전남인재육성 장학금’으로 전남에 주소를 두거나 도내 고교를 졸업한 학생들에게 등록금 전액을 지급해 왔었다. 하지만 올해부터 지역 제한 없이 전남 이외에 광주, 전북, 수도권 등 전국 신입생들에게 전액 장학금을 지급한 것이다. 사실상 전체 신입생의 등록금이 0원인 셈이다. 학령인구 급감 속에서 지역 우수 인재가 수도권으로 유출되는 것을 방지하고, 타 지역의 우수 인재를 확보함으로써 대학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학생들은 등록금 걱정없이 학업에만 전념할 수 있다.

◇ 현장맞춤형 특화교육으로 취업경쟁력 강화

2023년부터 전남도립대에는 사회복지보육과, 항공호텔관광과, 드론기계학과, 소방안전관리과, 인공지능드론학과, 식품생명과학과, 신재생에너지전기과, 미래자동차학과, 토목환경과(주/야), 한옥건축과, 호텔조리제빵과, 웰니스6차산업학과, 공연음악과, 도예차문화과, 뷰티아트과 등 모두 15개 학과에서 신입생을 모집한다. 관광, 신재생에너지, 드론, 도예차문화, 한옥건축, 6차산업, 식품․조리 등 전남에 특화된 분야들로 학과를 개설한 만큼 졸업 후 취업, 창업 등에 크게 유리할 것으로 전남도립대는 전망하고 있다. 여기에 드론축구 및 레이싱, 신재생에너지, 전통공간, 드론 조립 등과 관련된 다양한 동아리들이 학생들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교육과 실습이 꾸준히 반복되면서 이들 학생들의 전문성과 기술은 갈수록 향상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순천대에서 개최한 ‘전라남도 대학 벤처동아리 경진대회’에서 전남도립대 벤처동아리 ‘ICTC’ 팀(드론비행 자세제어 모듈사업)이 참가해 장려상을 수상했다.

전남도립대는 4차 산업혁명에 부응하여 드론활용 인력을 양성하고 드론 관련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하여 교내에 국제규격 드론 축구장 2개 및 드론비행장을 건립했다. 인공지능드론학과는 2학년부터 ‘일학습병행제’를 통해 매달 훈련수당을 지급하는 등 학생들이 학업과 그와 관련된 실습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해 국가자격증인 무인멀티콥터 실기평가조종자 1명, 드론 교관조종자 2명, 정보처리산업기사 4명 등 7명이 재학중 합격하기도 했다. 이러한 일학습병행제는 지난해 인공지능드론학과, 미래자동차학과에서 실시하고, 내년에는 사회복지과, 항공호텔관광과를 추가하는 등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대학…지자체, 기관, 해외대학 등과 협력전남도립대는 평생직업교육거점센터를 활용해 지역민 맞춤형 평생직업교육을 추진, 평생교육 특화대학으로 거듭나고 있다. 지역 특색에 맞춰 지역민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직업교육을 실시, 평생교육을 통해 제2의 인생을 개척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역사회와 연계와 협력을 강화하는 등 ‘산·학·관 거버넌스’를 추진하고 있으며, 담양을 비롯해 영암·영광·화순·장흥 등 시·군과 산·학·관 거버넌스 협의를 진행, 지난 2021년 영암·함평 등과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전남도가 운영하는 대학으로 네트워크가 구축돼 국가산단 및 지방 일반산단, 22개 시·군 행정망과 연결돼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전남평생직업교육거점센터는 지난해 남도음식전문가 역량강화 프로그램 등 62개 과정을 운영하여 지역민과 함께하는 평생직업교육을 실시했고, 올해에도 주민 수요에 부응하는 맞춤형 평생직업교육을 다양하게 추진할 계획이다.

전남도립대는 지난해 6월 담양 관내에 있는 담양고, 담양공고, 창평고, 한빛고 등은 물론 담양교육지원청과 고교·대학 연계교육 활성화를 위해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학령인구가 급감하고 지역 학생의 수도권 대학 선호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지방대학이 위기를 맞음에 따라 고교·대학 간 경계를 허물고 지역 학생을 인재로 육성하기 위해 손을 맞잡은 것이다. 대학이 보유한 우수 자원과 인력을 활용, 지역 고등학생에게 ‘고교·대학 연계프로그램’을 운영해 참여 학생의 진로 선택에 도움을 주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2020년 말레이시아 링컨대학에 이어 필리핀 우노 알(UNO-R) 대학과 상호 발전을 위한 국제교류 협약 체결식을 비대면으로 진행했다. 4차 산업혁명 대응 교육혁신을 위해 지난해 10월 에는 (재)전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 (사)대한드론협회와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협약에 참여한 이들 기관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응할 수 있는 첨단교육을 위한 인프라 구축 및 프로그램 개발·운영, 스포츠·관광문화산업 확산 및 관련 전문자격 취득 지원 협력, 상호 인적 교류 및 시설·장비 공동활용, 교육 혁신 및 연구를 위한 다양한 분야 상호 협력 등에 나서고 있다.

이와 함께 전남도에 반드시 필요한 농어촌체험지도사 교육을 지난 해 6월부터 8월까지 실시해 21명을 배출하는 등 지역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이번 과정은 ‘도시와 농어촌 간의 교류 촉진에 관한 법률’에 따라 인증된 교육과정으로, 농촌체험의 이론과 실습교육을 통해 농촌관광의 활성화를 주도할 역량 있는 전문 지도사들을 양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아울러 전남도립대는 올해 국가공인자격인 ‘2급 치유농업사’ 양성기관으로 선정, 광주․전남 지역 유일한 치유농업사 양성기관으로서 5월부터 40명의 교육생을 선발해 전문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치유농업은 최근 농업 분야 신성장 동력으로 주목 받고 있다.

/윤현석 기자 chad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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