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퍼스도 못 피한 코로나…여자배구 포스트시즌 취소 위기
2022년 03월 08일(화) 18:45
페퍼스 1명 확진에 주전들 줄부상 악재…최소 엔트리 12명 아슬아슬
현대건설·GS칼텍스 이어 인삼공사 6명 확진…리그 재개 16일로 연기
리그 중단 기간 22일 달해…24일 이상 중단 땐 포스트시즌 개최 무산
광주 페퍼저축은행 여자배구단 AI페퍼스도 ‘코로나 마수’를 피하지 못했다.

AI페퍼스는 주요 선수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자가격리에 들어갔다고 8일 밝혔다. 7일 자가진단키트 검사를 진행하고 자가격리에 들어갔던 다른 선수들은 유전자증폭(PCR) 검사 결과 전원 음성판정을 받았다.

최근 여자프로배구 전체가 코로나19 집단 감염으로 내홍을 겪고 있다. 현대건설, GS칼텍스에 이어 KGC인삼공사에서도 7일 선수 6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 6일까지 AI페퍼스 선수들은 전원 음성이었으나, 이후 선수 1명이 인후통 증상을 호소했다. 이 선수는 7일 PCR검사를 실시한 결과 최종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가뜩이나 ‘선수 부족’으로 몸살을 앓던 AI페퍼스는 확진자 발생으로 선수 운용 한계에 다다랐다.

박은서는 왼쪽 발목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고 재활 중이다. 지민경은 왼쪽 무릎 수술을 받을 예정이며, 문슬기도 왼쪽 새끼발가락 복합골절로 수술을 앞두고 있다. 여기에 확진 선수 1명이 추가돼 정원 16명 중 최소 엔트리인 12명을 아슬아슬하게 맞추고 있다.

경기력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AI페퍼스는 지난 3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인삼공사전을 가진 후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연습 및 훈련을 하지 못했다.

자가격리 기간에 따라 차일피일 미뤄지는 경기 일정도 선수들에겐 독이다. 다른 구단보다 선수 숫자가 턱없이 적은 AI페퍼스는 주전 선수들이 매 경기마다 출전하면서 피로 누적으로 줄부상을 입고 있다.

더구나 AI페퍼스 선수들 중에는 이전 시즌에서 주전으로 풀세트를 소화해 본 선수가 없다. 시즌이 늘어지는 만큼 연습 기간이 늘고, 체력과 정신력을 더 많이 소모하면서 부상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김형실 AI페퍼스 감독은 “선수 보호가 무엇보다 앞서야 하는데, 답답한 상황이다. 불안해하면서 연수원 방에 갇혀 연습조차 못 하고 있는데, 좋은 경기력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며 “당장 경기는 미뤄졌더라도 9일 확진자 현황을 확인하고 조금씩 연습을 다시 시작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배구연맹(KOVO)은 지난 6일 시즌을 중단한 데 이어 인삼공사의 추가 감염으로 재개일을 오는 14일에서 16일로 연기했다.

연맹이 발표한 코로나19 매뉴얼에 따르면 4∼6라운드에 정규리그를 중단할 경우, 중단 기간이 14∼23일이면 정규리그 수는 유지하되 포스트시즌을 준플레이오프·플레이오프 단판, 챔피언결정전 3전 2승제로 각각 축소한다.

24∼28일간 중단되면 6라운드 정규시즌을 종료하고 포스트시즌은 열지 않는다. 리그 중단이 28일을 넘어가면 리그를 조기에 종료한다.

여자프로배구는 지난달에도 코로나19 여파로 12∼20일 리그 운영을 멈췄다. 이번 시즌 리그 중단 누적 기간은 22일이다. 중단 기간이 지금보다 이틀만 더 늘어나면 24일이 돼 정규리그만으로 시즌을 끝낸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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