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와 스프링
2022년 02월 28일(월) 04:00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국내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매일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이곳 광주·전남 지역에서도 연일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그 정점이 언제가 될지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다. 매일 새로운 수치가 기록되는 매우 위태로운 상황이다.

하지만 지금은 모든 것을 새롭게 시작해야 하는 봄이다. 이러한 때 마음가짐을 다잡을 수 있는 좋은 발언이 있어 소개한다. 지난해 정부의 한 고위 관리가 코로나19 위기관리 방안을 발표하면서 언급한 내용이다. 그는 시작이라는 의미의 영어 단어 ‘스타트’(start)의 어원을 말한다.

그의 말에 따르면 스타트는 프로토게르만어(Proto-Germanic)인 ‘스터트’(stert-)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스터트’는 ‘전복’ 혹은 ‘뒤흔들다’는 뜻을 담고 있다. 그는 “코로나19 사태의 시작으로 뒤흔들어진 세계는 분명 이전과 다른 모습이 될 것”이라며 “정부는 국민과 함께 어려운 시기를 극복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위기가 지나면 더욱 단단한 경제적 지반을 갖춰 새로운 시작이 가능하도록 힘을 모아 매시간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시작’을 의미하는 ‘스타트’는 계절의 시작인 ‘봄’과 그 의미에서 닮았다 하겠다. 봄의 영어 표현인 ‘스프링’(spring)은 잘 알고 있듯이 원래 돌 틈 사이에서 맑은 물이 콸콸 솟아나오는 옹달샘을 뜻하는 말이다. 이는 ‘솟아나오다’는 뜻을 담아 땅(어려움)을 뚫고 새 움(희망)이 돋아나고, 죽은 것처럼 앙상하게 메말라 보이던 나뭇가지에 파아란 잎이 돋아나며 꽃봉오리가 터져 나온다는 의미이다. 스프링이 용수철의 의미로 사용되고 있는 것도 튕겨져 솟아나오는 힘을 근거로 하고 있으며, 이밖에도 이를 상징하는 물건의 이름으로 사용되는 것 역시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내일이면 3월이 시작되는 1일. 학교에는 새 학기를 맞는 입학생이 있을 것이고, 일터에는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직장인들도 있을 것이다.

모두들 코로나19로 몸과 마음이 심하게 지쳐 있다. 이를 극복하는 힘은 결국 시작할 때의 자신감과 희망에 대한 갈망임을 떠올리고 성심을 다해 뛰어 보는게 어떨까.

/김대성 사회2부 차장 big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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