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수비 집중력…AI페퍼스, 인삼공사에 1-3 패배
2022년 02월 03일(목) 21:40
초반 서브 리시브 실수 아쉬움
엘리자벳 26득점·이한비 13득점

AI페퍼스 선수들이 3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V리그 인삼공사전에서 서로를 격려하고 있다. [KOVO 제공]

광주 페퍼저축은행 여자배구단 AI페퍼스가 ‘수비 약점’을 노출하며 KGC인삼공사에게 패배했다.

AI페퍼스는 3일 오후 7시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경기에서 KGC인삼공사와 맞붙어 패배했다. 세트스코어 1-3(16-25, 25-23, 13-25, 17-25).

1세트부터 기세 좋은 박혜민의 공격에 수비 반응이 밀렸다. 디그한 볼이 수차례 사이드라인 너머로 튀면서 실점, 4-8로 불안한 출발을 했다. 마음이 급해지자 실수도 쏟아졌다. 디그 실수와 네트 터치, 리시브 실수가 이어지는 등 좀처럼 리듬을 찾지 못한 AI페퍼스는 16-25로 1세트를 무력하게 내줬다.

AI페퍼스는 2세트부터 이빨을 드러냈다. 최가은과 하혜진이 적극적으로 속공에 가담하고, 박경현 대신 투입된 박은서도 연속 득점을 뽑아내며 11-6으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인삼공사가 강타로 집요하게 블로킹 벽을 뚫으면서 차츰 점수차가 좁혀졌다. 16-16으로 동점을 만든 양 팀은 22-22까지 엎치락뒤치락하며 접전을 이어갔다.

23-22 중요한 상황, 엘리자벳의 서브가 네트에 맞고 상대 코트로 뚝 떨어지며 매치포인트를 먼저 가져왔다. 이어 옐레나의 퀵오픈을 허용해 자칫 듀스 위기에 처했으나, ‘해결사’ 엘리자벳이 기습 연타 공격으로 수비를 가르면서 기분좋게 2세트를 가져왔다.

하지만 3세트에서도 흐름을 이어가진 못했다. 공격이 읽힌 듯 박은진의 블로킹에 고전하면서 6-13으로 밀렸다. 블로킹에 신경쓰다 보니 오픈 공격도 잇따라 아웃라인 밖으로 향했다. 박은서를 빼고 지민경을 투입해 분위기 반전을 노렸으나, 별다른 저항을 하지 못한 채 13-25 큰 차이로 3세트도 패배했다.

4세트도 이소영과 옐레나에게 수비 빈 공간을 내주면서 5-8 리드를 내주고 시작했다. 이한비 공격력이 살아나고 하혜진이 속공과 블로킹으로 활약하며 수비를 흔들었지만, 15-20까지 좀처럼 점수차를 따라잡지 못했다. AI페퍼스는 16-23에서 박사랑을 투입하는 등 끝까지 싸웠으나, 승부의 추를 뒤집진 못했다.

이날 엘리자벳은 26득점(공격 성공률 43.75%)을 올렸고, 이한비는 13득점(40%)을 기록했다. 하혜진과 최가은도 7득점(31.58%)·4득점(22.22%)으로 뒤를 받쳤으나, 인삼공사 옐레나·이소영·정호영·박혜민이 모두 두자릿수 이상 득점을 기록하며 힘싸움에서 밀렸다.

김형실 AI페퍼스 감독은 “자신감 있는 플레이를 하지 못한 게 크다. 초반부터 서브 리시브가 많이 흔들리면서 어렵게 경기를 풀어나갔다”며 “우리 팀은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막 날개가 돋아나려 하는데, 벌써부터 날갯짓을 할 순 없는 상황이다. 다음 경기 더 잘 할 수 있는 분위기 만들어주는 게 최선”이라고 말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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