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벽’에 막힌 AI페퍼스, 0-3 패배
2022년 01월 31일(월) 18:36
박경현, 팀 통산 공격 득점 1000점 기록
현대건설 단일 시즌 최고 13연승 장식

31일 광주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V리그 현대건설전에서 AI페퍼스 최가은의 공격이 양효진의 블로킹에 막히고 있다. [KOVO 제공]

 ‘홈 첫승’ 이후 상승세였던 광주 페퍼저축은행 여자배구단 AI페퍼스의 기세가 현대건설의 높은 블로킹 벽에 가로막혔다.

AI페퍼스는 31일 오후 4시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경기에서 현대건설에게 패배했다. 세트스코어 0-3(17-25, 22-25, 12-25).

13일 긴 휴식 기간 동안 체력을 비축한 AI페퍼스는 한층 가벼워진 움직임으로 현대건설을 맞상대했으나, 현대건설의 벽은 높았다.

1세트에선 컨디션이 좋은 엘리자벳이 시원한 스파이크로 점수를 잇따라 올렸지만, 초반부터 2차례 서브 범실을 범하면서 흐름을 타는 데는 실패했다. 7-8까지 접전이 되는 듯 했으나, 야스민과 양효진에게 연속 득점을 내주며 8-15로 차이가 벌어졌다.

엘리자벳을 제외하고 이한비가 2득점, 박경현·최가은·하혜진이 1득점에 그치면서 힘이 빠졌다. AI페퍼스는 양효진과 야스민의 블로킹을 뚫는 데 애를 먹으면서 17-25, 큰 차이로 1세트를 마무리했다.

2세트에서는 서브리시브가 급격히 흔들리면서 2-5로 불안한 출발을 했다. 하지만 이한비·박경현의 공격력이 살아나고 현대건설의 집중력이 흔들리면서 12-12 동점을 만들어냈다. 이어 최가은·하혜진이 이동공격·속공 빈도를 늘려 수비진을 흔들었고, 기세를 몰아 박경현이 서브에이스까지 올리며 22-21 역전까지 성공했다.

22-22 결정적인 순간, 이현이 ‘해결사’ 엘리자벳에게 잇따라 세트를 올렸지만 이다현에게 읽혔다. 이다현에게 2차례 연속 블로킹 득점을 내준 뒤 야스민의 오픈 공격을 허용하면서 22-25로 아쉽게 2세트를 내줘야 했다.

3세트에서는 이한비를 박은서로 교체해 변화를 노렸으나, 흐름을 탄 현대건설을 무너뜨리기는 쉽지 않았다. 박은서·하혜진의 서브 범실에 이어 야스민·이다현의 강타에 잇따라 실점하며 5-11로 끌려갔다. 조급해진 AI페퍼스는 공격 옵션이 더욱 단순해지면서 블로킹 벽만 때리길 반복했다. 별다른 저항을 하지 못한 AI페퍼스는 12-25 큰 점수차로 3세트마저 패배했다.

이날 엘리자벳은 18득점(공격 성공률 50%)을 올렸으나, 박경현·이한비는 각각 5득점(19.05%, 30.77%)에 머물렀다.

현대건설은 양효진의 블로킹 득점 6점을 비롯해 총 블로킹 득점 15점으로 AI페퍼스 공격을 단단히 틀어막았다.

한편 AI페퍼스는 이날 박경현의 퀵오픈 공격으로 팀 통산 공격 득점 1000점 기록을 올렸다.

현대건설은 이날 승리로 V리그 단일 시즌 최고 연승 기록(13회)을 경신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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