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그들을 위해
2021년 12월 09일(목) 00:15 가가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대선 캠프 여기저기에서 청년들을 모셔 가고 있다. 2030 세대의 지지가 ‘승부의 키’라는 분석 속에 조금이라도 해당 분야에서 이름을 알린 젊은이라면 몸값이 천정부지로 솟는다. 아쉬운 것은 미흡한 검증이다. 하지만 그동안 소외돼 제 목소리를 내지 못했던 이들이 이제는 선택조차 힘들게 하는 한국 정치에 신선한 바람을 몰고 올지 모른다는 기대를 갖게 한다.
사실 이들에게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미래 지속 가능성이다. 기득권을 가진 자들은 더 견고해지고, 끝과 끝의 간격은 더 멀어졌으며, 만연한 한탕주의에 노력하는 자들의 허탈함만 남아 있는 상태가 계속돼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곳곳에 들어선 아파트들이, 당장의 편리함으로 쓰고 버리는 플라스틱과 비닐들이, 아이 낳기 어려운 현실에 비어만 가는 교실 의자들이, 수도권으로만 향하게 하는 불균형 정책들이, 지금 2030의 미래를 잠식하고 있지 않은가.
그들이 참여해 혁신해야 할 것은 현재만을 생각하거나 기득권만을 위해 펴고 있는 정책이나 제도다. 30~40년 후 현재의 아파트 숲 가운데 상당수는 철거 대상이 될 것이며, 재활용되지 못하고 버려지는 폐플라스틱과 폐비닐은 더 이상 묻을 곳이 없게 될 것이다. 혼자 살거나 결혼해도 아이가 없는 이들이 점차 늘어나면서 경제인구가 급감하고, 수도권에서 먼 지역 일부 시군은 흔적도 없이 사라질 수 있다.
너무나도 미약한 공공의 역량을 끌어올리는 것도 시급하다. 공공이 튼실하게 자리를 잡고 그 수준이 올라가야 민간 역시 그에 맞춰 경쟁력을 높여 갈 수 있기 때문이다. 넓으면서도 편의성을 갖춘 공공아파트, 색다른 디자인으로 지역의 건축미를 상징하는 공공시설, 학생들의 다양한 능력을 향상시켜 주는 공립학교, 누구나 쉴 수 있으며 각종 기능을 갖춘 공원 등등. 공공이 더 촘촘하고, 더 세련되고, 더 아름다워져야 한다.
대선 캠프에 참여한 2030들의 경험이나 지혜는 당장은 부족할 수밖에 없다. 젊은이들을 그저 ‘얼굴마담’으로 내세운 것이 아니라면, 그들이 해야 할 일을 좀 더 세심하게 배려했으면 한다.
/윤현석 정치부 부장 chadol@kwangju.co.kr
대선 캠프에 참여한 2030들의 경험이나 지혜는 당장은 부족할 수밖에 없다. 젊은이들을 그저 ‘얼굴마담’으로 내세운 것이 아니라면, 그들이 해야 할 일을 좀 더 세심하게 배려했으면 한다.
/윤현석 정치부 부장 chad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