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기 집단 휴가 피하라는데…광주는 피할 수 없네
2021년 06월 22일(화) 20:00
자동차·가전 등 제조업 대부분 7월말 8월초 가동 중단
금호고속·유통가는 연중 상시 휴가 체제로 분산 유도

<출처:클립아트코리아>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다가오는 여름철 휴가를 분산해 사용하도록 권고했지만, 제조업 중심의 지역 경제계에서는 실효성이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역 중추 산업인 자동차와 가전 등 기업들은 제조업 특성상 공장 휴업 기간에 맞춰 동시에 휴가를 떠날 수밖에 없어 여전히 집중 휴가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22일 지역경제계에 따르면 자동차업계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8월 첫째 주 일괄적으로 공장가동을 중단할 계획이다.

우선 기아 오토랜드 광주는 오는 8월 2일부터 6일까지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직원들이 여름 휴가에 들어간다. 또 금호타이어 광주공장과 곡성공장 역시 오는 8월1일부터 5일까지 공장 가동을 멈추고 전 직원이 휴가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완성차업계가 일괄적인 휴가에 들어가면서 타이어를 비롯한 지역 내 관련 부품업계 역시 비슷한 시기에 여름 휴가를 떠날 것으로 보인다.

가전업계도 상황은 비슷하다. 냉장고 등 가전제품을 생산하는 삼성전자 광주사업장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오는 8월 9일부터 11일까지 사흘간 하계휴가 기간을 운영키로 했다.

위니아딤채 광주사업장도 예년처럼 7월 말에서 8월 초 하계휴가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에 따라 지역 내 삼성전자 광주사업장 300여 협력업체를 비롯한 가전 부품업계 또한 여름 휴가 일정이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자동차업계와 가전업계 등 관련 기업은 생산직 직원을 비롯해 사무직 직원 모두 공장이 멈추는 해당 기간에 맞춰 여름 휴가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집중 휴가를 피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반면 정부가 여름 휴가를 분산해 사용하도록 권고한 것과 무관하게 직원들의 자율적인 휴가를 보장하는 등 연중 상시 휴가 체제를 도입한 기업도 이미 상당수다.

금호고속은 별도의 휴가 기간 없이 직원들이 휴가와 연차를 자율적으로 사용하도록 배려하는 분위기다. 보해양조의 경우 여름 휴가 3일을 6월부터 올해 말까지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집중 휴가를 피할 수 있도록 했다.

유통업계도 마찬가지다. 롯데백화점 광주점은 연간 1차, 2차 휴가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보장하고 있으며, 광주신세계도 별도의 휴가기간 없이 개인 일정에 따라 쓰도록 하고 있다.

다만 광주신세계는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최근 직원들에게 많은 사람이 모이는 밀집지역 및 시설 등 이용을 자제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 또 밀집지역을 방문했을 경우 휴가 복귀 전 코로나19 자가진단 키트를 활용해 감염 여부를 확인한 뒤 출근할 것을 독려하고 있다.

이밖에 건설업계는 특성상 팀이나 현장 단위로 휴가자 공석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분산해 쉬는 사례가 많지만, 최근에는 방역 지침에 따라 성수기를 피해 휴가 일정을 잡고 있는 추세다.

지역경제계 관계자는 “제조업계는 공장 가동을 멈추는 시기 일률적으로 휴가를 갈 수밖에 없어 휴가 분산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다른 업계는 직원들이 자율적으로 휴가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면서도 감염병 예방을 위해 개인방역과 밀집지역 방문 자제 등을 권고하는 분위기다”고 말했다.

/박기웅 기자 pboxer@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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