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코로나 시국에도 자영업 확 늘었다
2021년 05월 19일(수) 19:05
2월 말 사업체 8698곳 증가
통신판매업은 3306곳 늘어나
카페·음식점·PC방 등도 증가세
주점은 폐업 속출

코로나19로 인한 매출 타격으로 휴업을 알리는 광주시 동구의 한 음식점.<광주일보 자료사진>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5인 이상 집합제한과 영업시간 제한 등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됐음에도 광주·전남지역 카페와 음식점 등 창업은 활발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19일 국세청이 발표한 ‘100대 생활업종’ 월별 통계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기준 광주·전남지역 100대 생활업종은 16만5404개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5만6706개에 비해 5.55%(8698개) 증가한 것이다.

지역별로 보면 광주는 지난 2월 총 7만5042개로 전년(7만1137개)에 비해 5.49% 증가했고, 전남은 9만362개로 전년(8만5569개)보다 5.60% 늘었다.

대표적인 생활업종으로 꼽히는 카페 등 커피음료점의 경우 광주는 전년 1714개에서 2042개로 19.14%나 늘었다. 전남지역 커피음료점도 전년 2247개보다 22.12% 증가한 2744개로 나타났다.

교습소·공부방과 당구장, 스크린골프장, PC방 등 업종 역시 강화된 방역 조처에도 1년 사이 사업자수가 크게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우선 교습소·공부방은 광주가 758개에서 889개로 17.28% 증가했고, 전남은 669개에서 879개로 무려 31.39%나 급증했다.

당구장은 광주가 487개에서 587개로 1년 새 100개나 더 생기면서 20.53% 증가율을 보였다. 전남은 699개에서 729개로 4.29% 증가했다. 코로나19로 골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실내 스크린골프점은 광주가 112개에서 134개로 19.64%, 전남은 159개에서 171개로 7.55%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PC방은 광주가 지난해 399개였던 반면 올해 2월에는 459개로 15.04% 늘었고, 전남은 359개에서 372개로 3.62%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비대면 경제 확대로 통신판매업은 1년 만에 광주가 6208개에서 8003개로 28.91%, 전남이 4864개에서 6375개로 31.06% 늘었다. 1년 새 두 지역에서 통신판매업이 3306개 늘어난 것이다. 통신판매업은 꾸준히 증가세를 보여왔지만, 최근 코로나19가 확산한 뒤 창업사례가 더 활발해지고 있는 분위기다.

또 감염병 확산 등으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탓인지 광주의 건강보조식품 가게는 404개에서 692개로 71.29%나 증가했다. 이와 달리 전남은 491개에서 509개(3.67%↑)로 소폭 증가한 것에 그쳤다.

거리두기에도 커피음료점과 PC방 등 창업은 계속됐지만 술집들은 타격을 피해가지 못했다. 영업시간 제한으로 이른바 ‘2차’ 문화가 사라지는 추세에 따라 손님이 줄면서 술집의 폐업은 속출했다.

호프전문점은 광주가 2231개에서 1964개로 11.97%나 급감했고, 전남은 2267개에서 2076개로 8.43%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간이주점 역시 광주가 189개에서 161개로 14.81% 줄었으며, 전남은 255에서 248개로 2.75% 감소했다.

이밖에 예식장, 여행사, 노래방, 여관·모텔, 목욕탕 등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은 업종은 창업보다 문을 닫는 사업자가 더 많았다.

/박기웅 기자 pboxer@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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