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국내 해상풍력 발전 마중물 되겠다”
2021년 04월 18일(일) 18:10
44개 공공기관·기업과 협력
‘세계 최대’ 신안 단지 성공

한국전력은 지난 15일 서울 서초구 한전 아트센터에서 국내 해상풍력 관련 44개 기업과 ‘해상풍력 산업 활성화를 위한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한전 제공>

한국전력이 신안에서 추진하는 세계 최대 규모 해상풍력 발전단지의 성공적인 조성을 위해 44개 공공기관·기업과 손 잡았다.

한전은 지난 15일 서울 서초구 한전 아트센터에서 국내 해상풍력 관련 44개 기업과 ‘해상풍력 산업 활성화를 위한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협약 참여기업은 한국해상풍력㈜과 전남개발공사 등 개발사 9곳, 한전KDN·한전KPS·효성중공업㈜·LS전선·대한전선㈜·두산중공업㈜ 등 제조 및 서비스사 26곳, 시공사 3곳, 엔지니어링 6곳 등 총 44개사이다.

참여사들은 정부의 재생에너지 2030 이행계획과 2050 탄소중립 실현의 주요 수단으로서 해상풍력 산업을 활성화하도록 힘을 모으기로 했다.

특히 현재의 해상풍력 정체 상태를 벗어나려면 개별기업의 투자 확대와 더불어 기업 간 기술 및 정보 공유 등 협력이 필요하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협약 주요 내용은 ▲해상풍력 기자재산업 발전을 위한 기술개발에 협력 ▲해상풍력 인프라 조성으로 지역경제 및 일자리 창출에 기여 ▲해외 해상풍력사업 공동 진출을 위한 한전의 글로벌 네트워크 활용 ▲국내 해상풍력 관련 기업 간 정보 공유 등 지속적 협력 등이 있다.

이날 행사에서 한전 해상풍력사업단은 현재 한전이 개발 중인 총 2.7GW 규모의 해상풍력 발전사업(신안 1.5GW, 전북 서남권 1.2GW)의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한전은 신안 해상풍력 사업을 추진하면서 전남도와 협력을 강화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정부 에너지전환 정책을 선도한다는 방침이다. 건설 기간은 오는 2023년부터 2029년까지로, 신안군 임자도 서쪽 30㎞ 해상에 9조7000억원 사업비를 들여 발전단지를 구축한다.

아울러 향후 해상풍력 업계와 함께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김종갑 한전 사장은 “한전의 대규모 해외사업 경험과 수준 높은 송배전 기술, 풍부한 연구개발(R&D) 자산을 바탕으로 국내 해상풍력 산업 발전의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한전은 지난해 9월 해상풍력사업단을 새로 출범하는 등 해상풍력 사업을 키우고 있다.

현재는 전기사업법상 한전이 국내 재생에너지 발전 사업에 직접 참여할 수 없어 특수목적회사(SPC) 출자·설립 방식으로 사업을 하고 있으나, 직접 참여하는 길을 열기 위한 관련 법 개정이 국회에서 논의되고 있다.

해상풍력은 육상풍력과 태양광에 비해 소요 면적이 10분의 1~20분의 1 수준으로 작고, 이용률이 높은 장점을 지니고 있다. 태양광 이용률은 15%, 육상풍력은 25%, 해상풍력은 30% 수준이다.

지난 2019년 기준 광주·전남 풍력 발전량은 488만8839㎿h로, 전국 발전량(268만㎿h)의 5분의 1(18.2%)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10년 전인 2009년 비중(1.0%)의 18배 가까운 수준이다. 2019년 전남 풍력 발전량은 전년보다 38.6% 증가했으며, 이는 전북(145.5%)에 이어 두 번째로 크게 오른 수치다. 전남 풍력 발전 증가율은 지난 2014년 349.3%에 달했는데, 이후 2015년 36.6%, 2016년 47.6%, 2017년 29.7%, 2018년 15.0%, 2019년 38.6% 등으로 증가 폭이 다소 줄었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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