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지개 켜는 소매·유통…체감경기 큰 폭 상승
2021년 04월 13일(화) 00:30
2분기 소매·유통 경기전망지수
114로 전분기 대비 40P 상승
백신 접종에 소비심리 회복 기대
아마존 국내 진출에 경쟁력 확보 시급

광주상공회의소 전경.<광주일보 자료사진>

코로나19 사태 이후 극심한 침체에 빠졌던 광주지역 소매·유통업계의 경기전망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백신 접종이 시작되고 지역 내 감염사례가 감소함에 따라 소비심리가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감염증 재확산 우려가 여전한 데다, 아마존의 국내 진출 등 온라인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경쟁력 확보를 위한 지역 소매·유통업체의 대응 전략 마련도 시급하다.

12일 광주상공회의소가 광주지역 65개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2021년 2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를 조사한 결과 지난 분기(74)보다 무려 40포인트나 상승한 114를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기저효과와 함께 지역 내 감염증 확산세 완화와 따뜻해진 날씨 등으로 소비심리가 개선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란 유통업체들의 현장 체감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지수가 100을 넘으면 다음 분기 경기가 이번 분기보다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하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뜻한다.

앞서 광주지역 RBSI는 코로나19 확산 피해가 극심했던 지난해 2분기(54)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기준치(100)를 밑돌다가 1년 만에 크게 개선됐다.

경영항목별로는 매출(71→115), 수익(72→111), 비용(80→109) 모두 코로나19 백신 접종 본격화와 계절적 성수기 등에 따른 경기 개선을 기대하며 ‘호전’을 전망했다. 고용(86→98)은 인건비 상승 및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인력 감축 등으로 여전히 기준치를 밑돌았으나, 향후 매출·수익 증가가 기대됨에 따라 전망치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업태별로는 편의점을 제외한 모든 업태에서 ‘호전’을 전망했다. 대형마트(55→118)는 지난 분기 부진과 지역 내 코로나19 확산세 완화 등에 따른 기저효과로 전망치가 대폭 상승했다. 백화점(100→125)은 집에서 생활하는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가전·가구 등 고가품 판매와 함께 따뜻해진 날씨로 캠핑, 골프 등 야외활동 제품 수요 증가를 기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슈퍼마켓(78→117)은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근거리 쇼핑 선호 추세와 함께 배달서비스 등 신규 마케팅 본격 추진 등에 따른 매출 증대를 기대했다. 반면 편의점(59→94)은 감염증 재확산 가능성과 식자재마트와의 경쟁 심화로 기준치를 밑돌았으나, 계절적 성수기 진입으로 개선되는 분위기다.

또 코로나19로 비대면 쇼핑이 확산함에 따라 지역 소매·유통업체들의 온라인쇼핑 시장전망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응답 업체의 60.0%가 ‘현재보다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현재와 비슷할 것’이라는 응답은 27.7%, ‘현재 대비 감소할 것’이라고 응답한 업체는 12.3%였다. 이밖에 아마존 진출이 국내 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국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64.6%)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처럼 소매·유통업계의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자사가 현재나 앞으로 강화하고자 하는 경영 역량으로는 ‘상품·가격 경쟁력’(26.2%)을 꼽았고, ‘무인·자동화 등 디지털 경쟁력’(20.0%), ‘입지 경쟁력’(20.0%), ‘차별화 경쟁력’(20.0%) 등이 뒤를 이었다.

유통산업 발전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부가 추진해야 할 정책과제로는 ‘유통산업 규제 철폐·완화’(43.1%)에 대한 요구가 여전히 높았고, 이외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자금·세제 등 지원’(26.2%)과 ‘추가 재난지원금 지급’(24.6%)이 필요하다고 꼽았다.

광주상의 관계자는 “지역 내 감염증 확산세 완화 및 소비심리 회복 움직임에 따라 소매유통업 체감경기가 예상보다 빠르게 개선되고 있지만 여전히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도 남아있다”며 “온라인 시장 확대와 유통채널 경쟁 심화 등 업계의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유통업 규제 완화 등 정부 차원의 지원책 마련과 함께 경쟁력 확보를 위한 각 업체의 대응전략 마련도 중요해보인다”고 설명했다.

/박기웅 기자 pboxer@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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