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권 ICT 창업 손익분기점 초과 14%…전국 ‘최저’
2021년 04월 12일(월) 17:55
전국 평균 40.7% 크게 밑돌아
창업 소요기간 26.2개월
‘자금 확보’ 창업 장애요인 1위
10명 중 7명 “정부지원 신청한 적 없어”

<자료:정보통신산업진흥원>

호남·제주권 정보통신기술(ICT) 창업을 하는 데 평균 26.2개월이 걸리며, 창업기업 절반 가량(49.0%)는 자금 확보를 창업 장애요인으로 꼽았다.

이 같은 내용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사)벤처기업협회가 펴낸 ‘2020 ICT 중소기업 실태조사’ 결과에 담겼다.

지난 2019년 말 기준 광주·전남·전북·제주 730개 ICT 중소기업을 포함해 2만749개 모수를 추정해 표본조사를 벌였다.

호남·제주권에서는 730개 기업 가운데 99.8%가 개인 창업 형태로 ICT 창업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 계열 창업이 가장 높은 곳은 대전·세종·충청·강원 권역(6.3%)이 꼽혔다.

지역 기업을 대상으로 지난 2019년 말 기준 손익분기점을 초과했느냐고 묻자 14.2%만이 초과했다고 답했다. 이는 전국 평균 40.7%를 크게 밑돌고, 부산·울산·경남 60.7%, 서울 54.7%, 대구·경북 41.9%, 인천·경기 30.7%, 대전·세종·충청·강원 25.5%에 이어 6개 권역 가운데 가장 낮았다.

손익분기점을 넘긴 시점은 창업 뒤 2.1년이었는데, 역시 전국 평균(1.7년)보다 오래 걸렸다.

지역에서 창업을 하게 된 동기는 ‘성공 가능성이 있는 기회라 판단돼서’가 70.2%로 가장 많았다. ‘창업 관련 정부 정책사업 참여 계기’가 25.8%로 뒤를 이었고, ‘창업 외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어서’라는 답변도 4.0% 있었다.

창업 장애요인을 물으니 지역 ICT 창업자 절반 가량(49.0%·복수 응답)은 ‘창업 자금 확보의 어려움’을 제일 먼저 꼽았다. ▲창업 실패 및 재기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42.3% ▲창업 준비부터 성공하기까지 경제활동 문제 31.1% ▲창업 관련 전반적 지식·능력·경험 부족 20.1% ▲창업 아이디어 및 아이템 부재 16.2% ▲창업자에 대한 부정적인 사회 분위기 12.6% 등이 뒤를 이었다.

창업 결심 시점부터 창업까지 걸리는 평균 소요기간은 26.2개월로, 전국 평균(21.9개월)보다 4.3개월 정도 길었다.

1년 이상~2년 미만 걸린다는 응답이 37.3%로 가장 많았고, 2~3년 미만 32.6%, 3년 이상 21.3%, 1년 미만 8.7% 순이었다. 권역별로 소요 기간을 보면 서울(15.3개월), 부산·울산·경남(18.0개월), 인천·경기(23.0개월), 광주·전라·제주(26.2개월), 대전·세종·충청·강원(33.2개월), 대구·경북(37.8개월) 순으로 짧았다.

창업 과정에서 필요 자금을 조달하는 방법은 ‘본인 자금’이 73.8%(복수 응답)로 가장 많았다. 은행·비은행 대출 51.5%, 정부 융자·보증 1.4% 등 방법도 있었다.

지역에서 창업지원사업을 신청해서 지원받은 사례는 27.2% 비중을 나타냈고, 나머지 72.8%는 신청한 적 없다고 답했다. 신청했으니 탈락해 지원받지 않은 경우는 없었다.

창업지원사업에 참여하지 않은 이유로는 ‘행정절차나 구비서류가 복잡해서’를 73.0%(복수 응답)로 제일 먼저 꼽았다. ▲신용등급 제한 등 기본 자격요건이 까다로워서 55.1% ▲창업지원 사업에 대해 알지 못해서 40.6% ▲선정평가 요건이 까다로워 통과하기가 어렵다고 판단해서 18.0% 등도 이유로 들었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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