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신장 위구르 ‘집단학살’ 논란…베이징 동계 올림픽 발목 잡을까
2021년 02월 24일(수) 18:35
캐나다 의회 개최지 변경 결의안
英외무장관 “고문·낙태 자행” 비판
中매체들 “정치화 위해 루머 과장”

신장 위구르족 인권유린 항의하는 시위대

서방 국가들이 중국 신장 지역 소수민족에 대한 탄압을 ‘제노사이드’(집단학살)로 규정하는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신장 인권 문제가 베이징 동계 올림픽 보이콧으로까지 확산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캐나다 의회는 지난 22일(현지시간) 중국이 신장 지역 위구르족 등 이슬람교를 믿는 소수 민족을 대상으로 제노사이드를 자행하고 있다며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결의안에는 학살이 계속된다면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 개최지를 변경하도록 캐나다 정부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요구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앞서 도미닉 라브 영국 외무장관도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신장 위구르족에 대한 고문과 강제 노동, 낙태 등이 산업적인 규모로 진행되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중국 당국과 중국 주요 매체들은 이런 움직임에 대해서 반중 정서가 강한 일부 서방 국가가 올림픽을 정치화하고 있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베이징 동계 올림픽을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세계에 알리는 신호탄으로 삼고 역점 사업으로 추진하는 상황에서 이런 국제 사회의 공세는 중국을 둘러싼 새로운 국제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의 아킬레스건 ‘신장 인권 문제’=최근 영국 BBC 등 서방 매체는 신장 인권과 관련한 비판 보도를 쏟아 내면서 신장 지역의 인권 탄압이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 내부에서는 서방 매체의 이 같은 움직임을 코로나19 위기를 잘 극복하고 ‘중국 굴기’에 박차를 가하는 중국을 저지하려는 방해 공작으로 인식하고 있다. 신장 문제를 둘러싼 갈등의 배경에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출범도 관련이 있다.

트럼프 행정부 시절에는 미중 갈등의 주된 요소는 무역 문제에 집중돼 있었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 이후 미국은 인권과 민주주의 등 소프트 파워를 앞세워 중국을 압박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후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 국가들은 ‘다자주의’를 방패로 미국의 공세를 막아 내던 중국의 가장 큰 약점인 인권 문제를 새로운 공격 도구로 삼았다.

새로 취임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역시 중국의 신장 정책이 ‘학살에 해당한다’는 트럼프 전 정권의 입장에 동조하는 의사를 밝혔다.

무역 문제와 관련해서는 미국의 고율 관세에 맞서 ‘동등한 수준의 보복’을 가해 오던 중국은 인권 카드에는 속수무책 당하는 모양새다.

미국의 공세를 시작으로 영국과 캐나다가 신장 인권 문제를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며, 베이징 동계 올림픽으로 이슈를 확산시키는 것도 중국에겐 큰 부담이다.

◇중국 “올림픽 정치화 위해 신장 집단학살 루머 과장”=서방 국가들의 계속된 공세에 중국 당국과 중국 관영 매체들은 신장 제노사이드 이슈는 루머일 뿐이라며 일축했다. 또 신장 문제가 국제무대로 옮겨 갈 경우 베이징 동계 올림픽 개최에 영향을 끼칠 것을 우려해 외교 채널을 통한 교섭을 제기하는 등 즉각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23일 정례 브리핑에서 캐나다 의회의 결의안을 비판하면서 캐나다에 엄중한 교섭을 제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 신장 인권 문제와 관련한 보도를 극단적인 반중 세력이 꾸민 세기의 거짓말이라고 규정하면서 스포츠를 정치화해서는 안 된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중국 당국의 공식 입장이 나오자마자 중국 주요 매체들도 서방 국가들의 공세에 강력한 어조로 대응하고 나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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