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웠던 광주 부동산 시장, 조정지역대상 지정 통했나
2021년 02월 21일(일) 19:38
1월 주택매매거래량 2646건
전월보다 49%↓전년보다 10%↓
전·월세 거래량은 증가
아파트 매매가 상승폭 9주 연속 둔화

광주지역 한 아파트 단지.<광주일보 자료사진>

지난해 광주 일부 지역 집값이 급상승하는 등 뜨거웠던 지역 부동산 시장이 연초에 접어들면서 소강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조정지역대상으로 지정된 이후 광주지역 주택 거래는 감소하고, 아파트 매매가격 역시 갈수록 상승폭이 둔화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에 2·4 공급 대책 발표 이후 전국의 주택 매수세가 움츠러들고 있는 데다, 광주 역시 매수심리가 위축돼 있다는 점에서 한동안 부동산 시장의 관망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1월 전국의 주택 매매 거래량은 9만679건으로 전달(14만281건) 대비 35.4% 감소했고, 작년 동월(10만1334건)에 비해서는 10.5%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광주는 주택 매매 거래량이 2646건으로, 전달(5217건)에 비해 무려 49.3%나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3858건)에 비해서는 10.3% 감소한 것이다.

주택 매매 거래량은 눈에 띄게 줄어든 반면, 전월세 거래량은 늘었다. 지난달 광주의 전월세 거래량은 5260건으로, 전월(2862건) 대비 18.6%나 증가했다.

또 지난해 같은 기간(4824건)에 비해서도 11.4% 증가했으며, 최근 5년간 평균에 비해서는 25%나 늘었다.

주택 매매 거래가 줄고 전월세 거래가 늘었다는 것은 현 시점에서 집을 사는 것보다 시장 분위기를 지켜보려는 심리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광주는 외지 투자세력으로 인해 남구와 광산구 등 일부 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이 급상승했고, 정부의 규제로 전국적인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집값이 상승, 비싼 집값에 주택 매입에 대한 경제적 부담도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주택 거래가 줄어들면서 광주지역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세도 주춤거리고 있다. 지난해 말 광주가 조정대상지역 지정된 이후 집값 상승세가 한풀 꺾이고 있는 모양새다.

이날 한국부동산원의 ‘2월 셋째 주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 조사’ 자료를 보면 이달 15일 기준 광주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은 0.06% 오르면서 지난 주 0.07%에 비해 상승폭이 소폭 감소했다. 광주는 지난해 12월18일 5개 전 자치구가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된 이후 9주 연속 매매가격 상승폭이 둔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광주지역 주택 매매 거래 감소 현상과 관망세 분위기는 당분간 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집값이 급등한 일부 아파트를 비롯해 상당수는 조정대상지역이 해제될 것을 기대하면서 현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매물을 내놓지 않을 가능성이 다분하다.

반면 정부의 부동산 대책과 더불어 추후 재개발·재건축, 민간공원 특례사업, 기타 도시개발사업 등 광주에 신규 아파트가 대거 쏟아질 예정이라는 점에서 당장 주택을 매입하기보다 상황을 지켜보려는 분위기도 여전하다.

광주의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주택 거래 자체가 크게 줄고 전세 수요는 점점 늘어나고 있다”며 “당분간 광주지역 집값은 크게 오르지도, 떨어지지도 않는 보합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박기웅 기자 pboxer@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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