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 출신 위세옥 선생 ‘역주 간암선생문집’ 출간
2021년 02월 16일(화) 06:00
이병혁 호남문헌연구회장 번역
장흥 출신 조선 후기 유학자 간암(艮庵) 위세옥(1689∼1766) 선생의 ‘간암선생문집(艮庵先生文集)’에 주석을 붙인 ‘역주 간암선생문집’이 번역·출간됐다.

장흥문화원(원장 고영천)이 발간한 이번 책은 4권 1책으로 구성된 간암의 시, 서(書), 잡문 등의 전문을 국역하고 주해한 것으로, 모두 570페이지 분량이다. 이번 책은 간암이 떠난 지 201년이 되는 1968년 무신년에 간암의 후손들이 발간한 책을 번역했다.

1689년(숙종15) 서울에서 상원 군수를 지낸 위동전의 셋째아들로 태어난 간암은 당대의 지식인으로서 국가 기강 해이와 재난에 시달리는 호남인들의 비참한 현실을 직시, 구제책을 제시하고 실사구시와 경세치용의 정신을 실천한 학자였다. 또 향민을 교화하고, 중앙 명사들과의 교유하며 후손들에게 학문의 앞길을 열어주는 교량역할을 한 인물이기도 하다.

만년에는 천관산 서쪽에 초당을 짓고 은거하며 고을 풍속의 교화와 상부상조를 위한 향약을 창설하고 강학을 통한 후진 양성에 힘쓰다7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이번에 나온 역주 ‘간암선생문집’은 장흥 출신 한학자 아양(峨洋) 이병혁 호남문헌연구회 회장이 번역했다. 장흥 위씨 집안의 외손이기도 한 이 원장은 광주시청에서 정년퇴직한 후 전남대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저서에 번역주석서 ‘역주지지재유고(譯註止止齋遺稿)’, ‘역주남파집(譯註南坡集)’ ‘역주청강유집(譯註淸江遺集)’과 연구논문 ‘전라도 장흥도호부 수군 만호진 회령포 연구’ 등이 있다 . 이번 번역 책자는 지역 문화원 회원과 전국 주요 도서관에 배포될 예정이다.

한편 장흥군은 지난 2017년부터 ‘문림의향 장흥 고전국역총서’간행 사업을 진행해 ‘계서유고(溪西遺稿)’ 번역을 시작으로 ‘만수재유고(晩守齋遺稿)’, ‘제암집(霽岩集)’ 등을 출긴해 왔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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