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사람, 김종광 지음
2021년 02월 06일(토) 14:00 가가
소설가 김종광은 지금까지 농촌 이야기를 자신만의 관점과 문체로 그려왔다. 지난 1998년 ‘경찰서여, 안녕’으로 문학동네 신인상에 등단해 신동엽창작상, 아호철통일로문학상특별상을 수상하는 등 문단의 호평을 받았다.
김 작가가 이번에 펴낸 ‘성공한 사람’은 농촌서사를 다룬 여섯 번째 소설집이다. “21세기 농촌의 사관이고 싶었다”는 고백처럼, 그는 이번에도 농촌을 배경으로 특유의 입심을 선보인다. 한마디로 “도시사람이 보고 싶어하는 것을 찍듯이 그린 것이 아닌 시골의 현재를 직시하는 시골소설”이다.
작품집은 표제작 ‘성공한 사람’을 비롯해 2019년 이효석문학상 우수작 ‘보일러’와 ‘여성 이장 탄생기’ 등 현실보다 더 생생한 농촌의 모습을 담았다. 작가가 집요하게 농촌을 그리는 것은 부모로부터 연유한다. “내가 소설가가 된 것은 어버이의 역사를 쓰기 위해서라고 다짐하기도 한다. 아버지와 어머니의 지루하고 사소한 농민으로서의 삶을 경이롭고 기억할 만한 사건의 연속으로 거듭나게 해야 한다!”라는 지론 때문이다.
표제작 ‘성공한 사람’은 “머릿속 골수가 말라버릴” 정도로 책에 심취한 성빈의 이야기다. 그는 책을 많이 읽으면 성공하고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는가, 라는 질문을 품고 동네 사람들을 찾아다닌다. 또한 ‘우리동네 큰면장’은 역경리 최고 부자 큰면장에 관한 내용을 설화 속 주인공 이야기를 하듯 들려주는 작품이다. ‘보일러’는 영업사원 꼬임에 넘어가 보일러를 장만하지만 한겨울에 보일러가 고장나서 겪는 고초를 넉살 좋게 그려낸 이야기다. <고유서가·1만4500원>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김 작가가 이번에 펴낸 ‘성공한 사람’은 농촌서사를 다룬 여섯 번째 소설집이다. “21세기 농촌의 사관이고 싶었다”는 고백처럼, 그는 이번에도 농촌을 배경으로 특유의 입심을 선보인다. 한마디로 “도시사람이 보고 싶어하는 것을 찍듯이 그린 것이 아닌 시골의 현재를 직시하는 시골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