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제조기업 10곳 중 8곳 ‘코로나 타격’
2020년 12월 28일(월) 23:00
광주상의 131개 제조업체 조사, 직·간접 피해 업체 81.7% 달해
매출감소 직접피해 49.5%·사업일정 지연 등 간접피해 50.5%
코로나19 사태로 올해 광주지역 제조기업들의 경영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파악됐다. 제조기업 10곳 중 8곳 이상이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었고, 그 중 절반은 경영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28일 광주상공회의소가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9일까지 광주지역 131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코로나19 피해 영향’에 대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직·간접적인 피해를 입은 업체는 81.7%에 달했다.

피해를 입은 업체 중 49.5%는 매출 감소와 자금압박 등 경영에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50.5%는 사업 추진일정 지연과 인력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등 ‘간접적인 피해를 입었다’고 응답했다.

기업의 규모별로 살펴보면 대기업은 영업기회 축소와 방역 애로 등 ‘간접적인 피해’(50.0%)가 더 컸다. 매출과 주문물량 감소, 자금압박 등 ‘직접적인 피해’(35.7%)보다 간접적인 피해가 더 많았다는 게 광주상의의 설명이다. 이밖에 피해가 없었다고 밝힌 대기업은 14.3% 수준이었다.

중소기업은 반대로 부품·자재조달 어려움, 납기 지연 등 ‘직접적인 피해’가 41.0%로, 노무·인력관리 애로 같은 ‘간접적인 피해’(40.2%)보다 더 많았다. 피해가 없었다고 밝힌 중소기업은 18.8%에 불과했다.

수출비중별로는 수출기업은 수출물량 감소, 물류·통관 애로, 해외공장 운영 중단과 같은 ‘직접적인 피해’가 55.2% 수준에 달했다. 해외전시회가 열리지 못해 거래처 발굴 등에 어려움을 겪는 등 ‘간접적인 피해’도 27.6% 수준이었다.

내수기업은 수출기업과 달리 직접적인 피해보다 간접적인 피해가 많았다. 노무·인력관리 애로, 영업기회 축소 등 ‘간접적인 피해’는 45.1%로, 내수위축에 따른 매출감소 등 ‘직접적인 피해’(36.6%)보다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코로나19와 관련해 올해 전반적인 경영상황에 대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업체의 65.6%가 전년 대비 ‘올해 경영상황이 악화됐다’고 응답했다. 전년과 비슷하다고 응답한 기업은 23.7%에 불과했고, 전년보다 개선됐다는 기업은 10.7%에 머물렀다.

실제 응답업체의 66.4%는 영업실적이 ‘올해 목표치에 미달할 것’이라고 응답해 ‘목표치 달성·근접할 것’(28.2%), ‘목표 초과 달성할 것’(5.3%)에 비해 현저히 높았다. 올해 매출액에 대해서는 작년보다 평균 10.0% 감소할 것이라는 응답이 많았다.

또 코로나19로 촉발된 경제위기가 얼마나 지속될 지 묻는 질문에는 53.4%가 ‘향후 1년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응답했으며, ‘향후 2년까지’라고 응답한 비중도 24.4%를 차지했다. 이어 ‘향후 1년6개월까지’(14.5%), ‘향후 6개월까지’(7.6%) 순이었다.

해당 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지역 기업들의 경영대응책(복수응답)으로는 ‘판매·수급처 다양화’(45.0%)와 ‘정부지원정책 활용’(41.2%)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이외 ‘일상 경비예산 축소’(36.6%), ‘신규사업 발굴’(33.6%), ‘사업구조조정’(19.1%), ‘인력구조조정’(15.3%) 등을 꼽았다. 이밖에 ‘생산·가동률 축소’(14.5%)와 ‘휴업’(6.7%), ‘자산매각’(5.3%), ‘임금 축소’(4.6%) 등 대응책을 내놓기도 하는 등 지역기업들의 어려움을 보여줬다.

광주지역 한 제조업체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생산·납기 지연, 영업기회 축소 등 어려운 상황에서 매출 감소가 이어져 심각한 자금압박을 겪고 있다”며 “경기침체 장기화에 대응한 소비·투자심리 회복이 시급한 것은 물론,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정책자금 지원 확대와 규제완화 등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박기웅 기자 pboxer@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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