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신명’·전남 ‘비명 ’… 코로나에 엇갈린 수출 성적표
2020년 12월 20일(일) 23:00
[11월 수출입 동향]
광주, 냉장고 47.6%·타이어 37.9%·자동차 12.7% ↑…전년비 18.2%↑
‘석유화학 주력’ 전남, 코로나 재확산에 수요 감소로 전년보다 21.9% ↓
코로나19 사태로 세계경제가 침체된 상황에서도 광주지역 주요 산업계의 수출이 증가하고 있다. 가전과 타이어, 자동차 등 지역 주요 산업계를 필두로 광주는 지난 7월 이후 5개월 연속 수출 증가세를 이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석유 수요가 감소하고 저유가 흐름이 계속됨에 따라 석유화학 업계를 비롯한 전남지역 수출은 내리막 길을 면치 못하는 등 코로나19에 광주·전남 산업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20일 한국무역협회 광주·전남지역본부가 발표한 ‘11월 광주·전남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광주는 지난달 수출이 12억6000만 달러를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18.2% 증가했다. 이는 지난 7월 이후 전년 동기대비 수출 증가세가 5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같은 기간 수입도 47.7% 증가한 6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고, 무역수지도 6억1000만 달러를 기록하면서 흑자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삼성전자 광주사업장과 금호타이어, 기아자동차 광주공장 등 광주지역 주요 산업계의 주력 품목인 냉장고와 타이어, 자동차 수출 증가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광주지역 냉장고 수출은 1억400달러로 전년 대비 47.6%가 증가했다. 냉장고 수출 비중이 80%에 달하는 최대 수출국인 미국이 연말 쇼핑 성수기에 진입하면서 삼성전자의 냉장고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수출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타이어 역시 전년 대비 37.9% 증가한 47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시장에서 국내 완성차업계의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덩달아 타이어 판매도 늘었다는 게 무역협회의 설명이다.

자동차도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수출이 증가함과 동시에 최대 수출 대상국인 북미 수출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전년 대비 12.7% 증가한 5억1000만 달러를 나타냈다.

모바일과 노트북 등 품목이 수요가 회복되면서 반도체 역시 전년 대비 24.8% 증가한 3억3000만 달러의 수출 기록을 세웠다.

특히 광주는 지난 1월부터 11월까지 누계 수출액이 전년보다 1.5% 증가한 125억4000만 달러로, 전국 총 수출이 -7.1%를 나타낸 것과 달리 오히려 호조를 보이고 있다. 전국 17개 광역시·도 중에서도 전년 대비 수출이 증가한 지역은 광주를 비롯해 대전(23.7%↑)과 충북(10.1%↑), 세종(0.9%↑), 제주(0.6%↑) 등 5곳에 불과하다.

이와 달리 석유화학 수출이 주력인 전남지역은 코로나19로 올해 수출에 타격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달 전남의 수출은 22억3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1.9%나 감소했다.

수출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석유제품이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수송수요 감소와 단가 하락으로 전년 대비 51.3%나 감소한 5억6000만 달러에 머물렀다. 합성수지 역시 저유가 상황이 이어지고 석유화학 품목 시황이 악화되면서 2.3% 감소한 5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전남의 경우 1월부터 11월까지 누적 수출액이 244억3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8.7%나 감소한 상황이다. 여기에 전국에서도 전년 대비 수출 감소율이 울산(20%↓)과 부산(19.6%↓)에 이어 전국 3번째로 높다는 점에서 지역 경제계의 우려도 크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재확산하고 있다는 점에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지역사회 감염으로 인해 공장가동이 멈추는 등 생산·수출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점도 불안요소다”고 말했다.

/박기웅 기자 pboxer@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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