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진 소비자들 사이에서 가정간편식(HMR)이 주식으로 자리잡는 모양새다.

도시 1인 가구가 3명 중 1명 꼴로 늘어나고 가정에 에어프라이어가 보급되면서 가정간편식 시장이 고속 성장하고 있다.

14일 광주지역 4개 롯데마트에 따르면 올 하반기(7월1일~12월13일) 이들 매장의 가정간편식 매출은 1년 전보다 19.8% 증가했다.

월별로 보면 코로나19 재유행이 시작한 8월 매출 증가율이 25.7%로, 전달인 7월(10.3%) 보다 큰 폭으로 올랐다.

9월 증가율도 22.3%로 전년보다 매출이 크게 증가했고, 10월(7.9%), 11월(9.5%) 등 꾸준한 오름세를 보였다.

3차 유행이 심각한 이달 1일부터 13일까지 가정간편식 매출은 18.5% 증가하며 다시 ‘두 자릿수’ 증가세를 나타냈다.

가정간편식은 가정식 형태의 완전 조리 또는 반조리 제품으로 햇반, 카레, 냉동식품, 컵밥, 국·탕 요리에 이어 최근에는 식재료와 양념 등을 세트로 제공하는 ‘밀키트(Meal Kit)’ 상품까지 다양하다.

롯데백화점 광주점이 지난 달 지하 1층 식품관(푸드에비뉴)에 새롭게 선보인 ‘광주키친’에서는 가정간편식 100여 가지를 만날 수 있다.

특히 조리법만 따라 하면 손질된 식재료와 양념으로 요리를 완성할 수 있는 밀키트 제품이 퇴근길 소비자의 발길을 잡고있다고 롯데백화점 측은 설명했다.

연말을 맞아서는 집에서 즐기는 ‘홈파티’를 겨냥한 가정간편식이 호응을 얻고 있다.

손쉽게 포장만 뜯어 먹을 수 있는 샐러드와 데워 먹는 돈까스, 떡갈비, 닭볶음탕, 생선 매운탕 뿐만 아니라 밀푀유 나베, 감바스 알 아히요 등 이국적인 음식도 내놓고 있다.

신세계조선호텔은 중식당 ‘호경전’의 대표 메뉴를 재현한 이마트 밀키트 제품 ‘조선호텔 유니짜장’과 ‘조선호텔 삼선짬뽕’.<이마트 제공>

광주·전남 7곳을 포함한 전국 이마트에서는 ㈜신세계조선호텔이 선보이고 있는 짜장면과 짬뽕 제품을 내놓고 있다.

신세계조선호텔은 중식당 ‘호경전’의 대표 메뉴를 재현한 밀키트 제품 ‘조선호텔 유니짜장’과 ‘조선호텔 삼선짬뽕’이 출시 100여 일 만에 판매량 10만 개를 기록하자 판매처를 쓱닷컴 새벽배송에서 전국 이마트 오프라인 매장으로 확대했다.

신세계조선호텔은 이베리코 목살 김치볶음밥과 스파이시 타이 해산물 볶음밥 등의 밀키트 상품도 선보일 계획이다.

한편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2019년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가정 간편식 시장 규모는 지난해 4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됐고, 2022년에는 5조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