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의 미래 폴 콜리어 지음·김홍식 옮김
2020년 11월 29일(일) 10:00
2019 빌 게이츠 추천도서, 마이클 샌델 추천도서, 2019 한델스블라트상 수상이라는 문구가 눈길을 끈다. 여기에 2001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조지 애컬로프는 “케인즈 이후 가장 혁명적인 저작”이라고 상찬했다. 바로 경제학자이자 옥스퍼드 대학교 교수인 폴 콜리어가 펴낸 ‘자본주의 미래’가 그것. 저자는 IMF의 전략정책 부서, 세계은행 자문을 담당한 이력이 있다.

책을 관통하는 일관된 주제는 “자본주의는 무찔러야 할 적이 아니라 관리해야 할 대상”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합리적 인간”의 이기심에 호소하는 자본주의가 실패하고 있다는 사실을 상기하며 호혜성 윤리에 토대를 둔 자본주의 미래를 제시한다.

작금의 세계는 양극화, 빈곤의 심화로 공동체 붕괴라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한때 구성원 모두에게 번영을 약속했던 자본주의의 장밋빛 신화는 점차 저물어가고 있다. 과연 자본주의 체제에 미래가 있을까?

책은 모두 4부로 구성돼 있다. 1부에서는 오늘날 세계가 맞닥뜨린 어려움을 진단하며 실용주의 입장을 역설한다. 2부는 자본주의의 윤리적 토대 구축의 필요성이 주 내용이다. 콜리어는 인간은 다른 사람들에 대한 의무를 느끼며 경제적 이득보다 사람들 사이의 존중을 통해 효용을 얻는다고 주장한다.

3부는 구체적인 해결 방안을 담고 있다. 지방도시를 재생하고 대도시와의 격차를 좁히기 위해 대도시에 과세할 방안 등을 탐구한다. 마지막으로 4부에는 자본주의 미래를 위한 조언이 담겨 있다.

특히 저자는 공유 정체성을 회복하는 것이 정치의 역할이며, 다른 무엇보다 호혜성을 중심으로 한 네트워크 재생산을 강조한다. <까치·2만원>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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