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죽음의 경계 놓인 생명의 소중함
2020년 11월 12일(목) 00:00
박세영 시인 ‘바람이 흐른다’ 펴내
현직 의사가 코로나19 시대 생명의 소중함을 담은 시집을 발간해 눈길을 끈다.

내과 전문의(박내과의원 원장)로 활동하고 있는 박세영 시인은 최근 ‘바람이 흐른다’(문학들)를 펴냈다.

박 원장은 지난해 ‘시와문화’로 등단해 시집 ‘날개 달린 청진기’를 발간하기도 했다.

시인은 이번 창작집에서 삶과 죽음의 경계에 놓인 유한한 인간의 생명을 되돌아본다. 코로나 19 시대를 살아야 하는 우리들의 모습이 투영돼 있다. 한편으로 시인은 자연의 섭리에 순응하며 아름다운 생명의 꽃을 피워가야 하는 인간의 삶의 자세를 노래한다.

“끝은 어디일까// 바람은 불고 물은 흐른다/ 수채화를 그리는 지구의 숲속// 숨 쉴 틈 없이/ 에너지를 생성하는 세포로 심장은/ 뛰고 걷는다”(‘바람은 흐른다’ 중에서)

위 시에는 여느 시인과는 다른 감성과 생명에 대한 섬세한 의식이 깃들어 있다. ‘에너지’, ‘세포’, ‘심장’은 일반의 작품에서는 볼 수 없는 시어들이다. 또 다른 시 ‘생’에도 시인의 사유의 지향점이 담겨 있다. “새벽을 깨우는 이른 바람에/ 달린다 물소리 샘솟는다/ 곱상한 물의 일렁임 곧추 뜻을 펴고”는 생명의 가치에 대한 시인의 명징한 자의식이 담겨 있다.

황정산 문학평론가는 “박세영 시인의 시들이 보여주는 생명은 우리 사회에서 끝없이 반생명을 향해 나아가는 어두운 역사와 현실에 대한 저항이고 거기에 대한 불만과 불안의 표현이다”고 평한다.

한편 강원도 횡성에서 태어난 박 시인은 빛고을 광주에서 성장했으며 조선대 의과대학과 한림대 대학원을 졸업했다. 출판기념회가 14일 오후 4시 화순 도곡 ‘첫눈’ 카페에서 열린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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