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에 복무하다 권태선 지음
2020년 11월 06일(금) 17:00 가가
리영희(1929~2010) 선생을 가리켜 ‘글쓰기와 사회적 실천을 통해 사상과 언론 자유 확대에 기여했던 비판적 지식인’이라 말한다. ‘사상의 은사’로 불렸던 그는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 ‘自由人’ 등의 저자이다.
리영희 선생 타계 10주기를 맞아 그의 삶을 조명하는 평전이 출간됐다. ‘진실에 복무하다: 리영희 평전’은 자신의 앎을 삶 속에서 실천했던 인간 리영희를 보여준다. 한겨레신문 편집인을 역임한 권태선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가 고인의 일생과 작업, 관계자들의 증언 등을 토대로 글을 썼다.
저자는 리영희가 평생 권력과 타협하지 않고 진실에 복무할 수 있었던 원동력을 ‘변방’의식에서 찾는다. 한반도 최북단 변방인 평북 운산에서 출생했지만 학업을 위해 상경한 뒤 분단과 전쟁을 겪었다. 기술을 배우기 위해 진학한 공업고와 장학금을 타기 위해 택했던 해양대학 졸업이 전부였다. 기자와 대학교수로 활동하면서도 권력의 시혜를 바라거나 기회주의자로 살지 않고 시대를 깨우는 언론인의 길을 걸었다.
리영희는 통역장교를 거치며 향상된 영어 실력 덕에 외신기자로 활동하게 된다. ‘뉴욕타임즈’ 등 해외 주요 매체 기고를 통해 4·19혁명 등 국내 소식을 해외에 알렸다. 또한 박정희 미국 순방에 동행했을 때는 현지 조사를 통해 정부의 발표와 다른 미국의 냉담한 입장을 보도해 주목을 끌었다.
평생 비판적 성찰과 지식인의 책무를 다했던 리영희. 그가 마지막까지 하고자 했던 말은 아마도 “목숨을 걸어서라도 지키려고 하는 것, 그것은 진실이야”로 요약될 수 있다.
이밖에 백영서 연세대 사학과 명예교수와 최영묵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가 엮은 ‘생각하고 저항하는 이를 위하여 리영희 선집’도 함께 발간됐다. <창비·2만5000원>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리영희 선생 타계 10주기를 맞아 그의 삶을 조명하는 평전이 출간됐다. ‘진실에 복무하다: 리영희 평전’은 자신의 앎을 삶 속에서 실천했던 인간 리영희를 보여준다. 한겨레신문 편집인을 역임한 권태선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가 고인의 일생과 작업, 관계자들의 증언 등을 토대로 글을 썼다.
이밖에 백영서 연세대 사학과 명예교수와 최영묵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가 엮은 ‘생각하고 저항하는 이를 위하여 리영희 선집’도 함께 발간됐다. <창비·2만5000원>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