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전통시장에서 사업자 등록을 하지 않은 점포 비율이 45.2%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 최대 규모 시장인 말바우시장의 노점 비율은 74.2%에 달했다. 코로나19로 최악의 매출 부진을 겪은 전통시장 소상공인에 대한 정부 지원 ‘사각지대’를 없애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내용은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서울 광진을)이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전국 시장 사업자등록 현황’(2018년 기준·미인정 시장 포함) 분석 자료에 담겼다.

광주 27개·전남 102개 시장에 있는 점포 1만5988곳 가운데 무등록 점포는 6489개로, 그 비율이 40.6%에 달했다.

전국 무등록 점포 비율은 17%로, 총 25만4005개 점포 가운데 4만3068곳은 사업자 등록을 하지 않았다.

특히 전남 전통시장에 있는 1만2362개 점포 가운데 45.2%는(5585개) 무등록 점포로, 그 비율이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았다.

광주지역은 3626개 점포 가운데 24.9%인 904개가 무등록 점포로, 이 비율은 전국에서 9번째였다.

광주 노점(무등록 점포) 비율 비율은 2016년 22.9%(4320곳 중 991곳), 2017년 23.2%(4461곳 중 1035곳), 2018년 24.9% 등으로 해마다 높아졌다.

무등록 점포 비율은 전남에 이어 울산(35.3%), 충남(31%), 세종(30%), 대전(27.5%), 경북(26.9%), 강원(25.7%), 광주(24.9%), 경기(22.7%), 전북(20.3%), 충북(19.2%), 경남(17.7%), 제주(11.7%), 대구·인천(각 7.4%), 부산(6.7%), 서울(5.1%) 순으로 나타났다.

서울 전통시장에는 전남보다 4.2배 많은 5만2194개 점포가 있었지만 이 가운데 무등록 점포 비율은 5.1%(2667개)에 불과했다.

시장별로 노점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을 보면 광주지역의 경우 상설·정기적(2·4·7·9일)으로 열리는 북구 말바우시장은 전체 674개 점포 가운데 74.2%인 500개가 사업자 등록을 하지 않았다.

광산구 비아5일시장(62.7%), 동구 광주해뜨는시장(60.8%), 송정5일시장(39.1%), 서구 양동경열로시장(26.9%), 동구 산수시장(20.2%), 남광주시장(18%) 등도 전국 평균보다 높은 무등록 비율을 나타냈다.

전남지역에서 노점이 전체 점포의 절반을 넘는 시장은 전체 102개 중 38개(37.3%)였다.

장흥 회진시장(40곳), 해남 좌일5일시장(35곳), 진도 임회면십일시장(18곳) 등은 전체 점포 모두 무등록 상태였다.

반면 여수 수산물특화시장(220곳), 목포종합수산시장(135곳), 광양 중마시장(81곳) 등 전남 16개 시장은 100%의 등록 비율을 나타냈다.

고민정 의원은 “소관 부처인 중소벤처기업부는 무등록 점포의 소득 감소 증빙이 곤란해 새희망자금 등 각종 지원대책에서 제외하고 있다”며 “형편이 어려운 지방·소규모 비상설 시장, 고령 상인일수록 무등록 점포이기에 소득 증빙 방법 다양화 등 특례 인정하고 사각지대를 해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