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기·밥솥…사물과 결합된 산수
2020년 09월 27일(일) 20:00
금호갤러리 유·스퀘어 청년작가 전시공모, 10월 7일까지 전정연 개인전

‘구수한 산수’

화폭 속 압력밥솥을 찬찬히 들여다보니 밥솥 안에 산(山)이 보인다. 주걱으로 퍼서 밥그릇에 소복히 담아 놓은 것 역시 밥 대신 푸른 산이다. 욕실 풍경은 또 어떤가. 욕조와 세면대에 자리잡고 있는 다채로운 모습의 산과 소나무, 호수다. 누군가에게 전해질 꽃다발 속에도 화사한 꽃 대신 산수가 담겼다.

한국화가 전정연 작가 개인전이 오는 10월7일까지 유·스퀘어문화관 금호갤러리 1관에서 열린다. 지난해 금호갤러리 유·스퀘어청년작가 전시공모에 선정돼 마련된 개인전이다. 전시 주제는 ‘너머- 결합된 산수(Combined Landscape)’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그의 작품 속에 꼭 등장하는 건 산수다. 대신 마땅히 있어야할 자연 속이 아닌, 그 ‘너머’의 어딘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사물과 함께 자리하면서 전혀 다른 느낌을 만들어 낸다.

전 작가는 집안의 모든 사물을 산수화와 연관지어 생각하곤 한다. 야채, 과일을 갈아내는 믹서기, 세탁기 등이 모두 본래의 쓰임새 대신 산수화와 어우러지면서 새로운 이야기를 창조해낸다.

작가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사물들, 혹은 딱히 필요하지 않다고 느꼈던 것들을 다시 바라보며 소소한 물건들의 존재가치에 대해 숙고하고, 생활 전반의 모든 이미지들을 산수와 결합해 보여주는 작업”이라고 말한다.

전 작가는 현재 전남대 미술학과 박사 과정에 재학중이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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