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펙트 위기를 극적인 역전승으로 … KIA, 3-2 승
2020년 08월 08일(토) 22:04
NC홈경기서 유민상 역전 결승타
라이트 흔든 터커의 팀 4200홈런

KIA 선수들이 8일 NC와의 홈경기에서 유민상의 역전 결승타로 3-2 승리를 거둔 뒤 기뻐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가 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3-2 역전승을 거뒀다.

7회 1사까지 퍼펙트 행진을 펼친 라이트를 상대로 한 역전승이었던 만큼 더 값진 승리가 됐다.

역전 2루타를 날린 유민상은 “역사 한 획을 그으면 어떻게 하느냐는 농담도 하기는 했는데 동료들을 믿었다”고 웃었다.

단 한 명의 주자도 1루로 향하지 못하면서 6이닝이 순식간에 지나갔다.

김선빈의 2루수 땅볼로 시작된 1회 터커와 최형우의 방망이가 헛돌면서 삼자범퇴. 2회에도 나지완과 김민식이 헛스윙으로 4타자 연속 삼진이 기록됐다. 이어 유민상은 3루수 파울플라이로 아웃이 됐다.

나주환-최원준-박찬호가 나선 3회에는 3개의 땅볼로 KIA의 공격이 마무리됐다.

4회 김선빈과 터거가 삼진이 더해졌고, 최형우는 유격수 플라이로 돌아섰다. 나지완의 헛스윙 삼진으로 시작된 5회도 김민식과 유민상이 각각 3루수 땅볼과 좌익수 플라이로 아웃됐다.

6회에도 플라이 두 개로 빠르게 아웃카운트가 지워졌다. 그리고 탄식이 쏟아진 아쉬운 타구가 나왔다.

2사에서 타석에 선 박찬호가 우측 방향으로 날카로운 타구를 보냈다. 안타를 기대했던 순간 우익수 나성범이 바로 공을 낚아채면서 라인드라이브 아웃을 만들었다.

7회 선두타자 김선빈의 타구도 1루수 글러브로 바로 빨려 들어갔다.

위기의 순간 터커의 한방이 가동됐다.

터커가 풀카운트 승부 끝에 라이트의 148㎞짜리 직구를 공략해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라이트의 퍼펙트를 저지한 홈런이자 팀의 4200번째 홈런이었다.

터커의 홈런을 시작으로 KIA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최형우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나지완과 김민식의 연속 안타가 나오면서 2사 1·3루가 됐다. 그리고 유민상이 좌중간으로 공을 보내면서 동점 주자에 이어 역전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역전에 성공한 KIA는 8회 홍상삼이 볼넷 두 개로 흔들리자 2사 1·2루에서 바로 마무리 전상현을 투입했다.

이명기를 땅볼로 처리하며 8회를 정리한 전상현은 9회 선두타자 김준환을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강적’ 나성범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그리고 양의지와의 승부에서 2루수 앞으로 향하는 땅볼을 유도하면서 병살타로 경기를 끝냈다.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를 하는 결승타 주인공 유민상.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결승타 주인공이 된 유민상은 “오늘 라이트의 공이 워낙 좋았다”며 “앞에 터커가 홈런을 쳐주면서 라이트의 집중력이 흐트러졌다. 풀카운트 승부까지 가면서 라이트가 빠른 볼 승부를 들어올 것으로 생각했다”고 결승타 상황을 설명했다.

또 “우리끼리 (퍼펙트 상대로) 역사의 획을 그으면 어떻게 하느냐는 농담을 했었다. 불안하기는 했지만 터커, 최형우, 나지완 등 세 명이 해결해줄 거라고 믿었다”며 “지난 NC전 스윕을 했을 때 경기 내용이 좋아서 우리 선수들이 더 자신감 있게 하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이날 승리로 KIA는 NC전 상대전적을 4승 2패로 만들었다. 9개 구단 중 유일하게 NC와의 상대전적에서 앞서 있다.

윌리엄스 감독은 “후반부까지 잘 풀리지 않은 어려운 경기였지만 7회 타자들이 잇따라 찬스를 만들었고, 유민상이 역전 적시타를 기록해 승리할 수 있었다”며 “전상현은 평소보다 이닝 수가 많았지만 그를 믿고 있었고, 그 믿음에 부응하듯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고 언급했다.

한편 0-2로 뒤진 7회 1사에서 마운드에 등판한 정해영은 7회말 KIA가 역전에 성공하면서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3승째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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