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구 쪼개기 반발 순천 시민단체들 헌법소원
“무너진 주권·자존심 되찾자”
해룡면 불법 분구 항의 집회
77개 단체 참여…탄원서도 전달
2020년 03월 19일(목) 00:00

순천시민 주권회복을 위한 순천시민대책위원회가 17일 오후 순천시청 앞에서 시민 주권회복을 위한 헌법소원 청구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순천 시민사회단체들이 정치권의 선거구 쪼개기에 반발, 항의 집회를 열고 헌법 소원에 나섰다.

18일 순천지역 77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순천시민 주권회복을 위한 순천시민대책위원회에 따르면 대책위는 지난 17일 순천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구 5만5000명의 해룡면을 순천시에서 떼어내 순천·광양·곡성·구례을 선거구로 편입시킨 것은 헌법을 위반한 불법적인 분구”라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성명서를 통해 “순천이 2명의 국회의원을 뽑을 수 있는 지역임에도 지난 7일 불법적인 선거구 획정으로 해룡면이 순천·광양·곡성·구례을 선거구로 편입됐다”면서 “순천시민의 주권이 도둑맞고 무시 당한 유례없는 일이다”고 반발했다.

대책위는 “70년 헌정사상 유례가 없는 일이 생겼다”며 “순천 시민은 헌법이 보장한 평등권, 선거권을 위반한 사실을 그대로 둘 수 없어 헌법 소원을 청구해 불법적인 선거구 획정을 밝혀내고 시민의 힘으로 해룡면을 반드시 되찾아 올 것이다”고 강조했다.

순천시민 주권회복을 위한 순천시민대책위원회는 해룡면사회단체협의회, 순천YMCA, 순천행의정모니터연대, 순천환경운동연합 등 순천지역 77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대책위는 정봉균 해룡면사회단체협의회 회장과 김현덕 순천YMCA 이사장 등 8명을 헌법소원 청구인 대표단으로 구성하고 법무법인 지평의 임형태 변호사를 소송대리인으로 선임했다. 이들 대표단은 이날 헌법재판소에 청구서를 제출했다. 또 순천시민들이 서명한 탄원서도 함께 전달했다.

소송대리인 임형태 변호사는 “순천시민은 하나가 되어 시민의 힘으로 무너진 주권, 시민의 자존심을 꼭 되찾아 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순천시는 2월 기준 인구가 28만1347명으로 선거구 상한선(27만명)을 넘겨 2개로 나뉘게 됐으나 여야 3당 원내대표가 선거구획정안 재의를 요구해 원점으로 돌아갔다. 개정된 선거구는 인구 5만5000명의 해룡면을 광양으로 통합해 해룡면 유권자들은 순천이 아닌 광양·곡성·구례 선거구에 출마한 후보를 뽑게 돼 지역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순천=김은종 기자 ej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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