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보건당국, 소극 방역활동 확산 조기 차단 못해
126번·164번 확진자 “대구 다녀왔다” 검사 요청 불구 발열 없다며 돌려보내
2020년 02월 24일(월) 00:00
‘코로나 19’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의료행위 요청에도, 광주지역 보건당국이 소극적 방역 활동으로 접촉자 확산을 조기에 차단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3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남구·동구보건소는 ‘코로나19’ 126번과 164번 확진자가 “대구를 다녀왔다”며 검사를 요청했지만 발열 등 증상이 없다는 이유로 돌려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126번 환자인 A(30·광주시 서구 풍암동)씨의 경우 지난 19일 오후 2시께 광주시 남구보건소를 찾아 “대구에서 왔다”며 코로나19 검사를 요청했지만 보건소측은 “발열 등 증상이 보이지 않는다” 며 “다음에 증상이 나타나면 선별진료소를 찾으라”고 돌려보냈다. A씨는 다음날 20일 오전, 다시 두통 등의 증상으로 서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아 최종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가 남구보건소에서 돌아간 뒤 하루 접촉자만 29명이 넘고 거쳐간 식당·피시방 등을 폐쇄, 영업을 못하게 된 점을 고려하면 보건소의 적극적 검사가 아쉬운 부분이다.

A씨가 보건소를 찾을 때만 해도 대구 신천지 예배를 다녀온 사람들이 무더기 확진 판정을 받은데다, 문재인 대통령도 최근 “조금 과하다는 평가가 있을 정도로 강력하게 발 빠르게 시행돼야 한다”고 지시한 점을 감안하면, “대구 신천지 교회 다녀온 적 있어요”라는 적극적인 문진을 했더라면 접촉자 확산을 줄일 수 있었다는 지적이다.

164번째 확진자 B(31)씨도 지난 19일 “대구를 다녀왔다”며 동구보건소를 찾았지만 증상이 없다며 귀가 조치했다. B씨가 “신천지 교회와 관련 있느냐”는 보건소 질문을 부인한 것도 접촉자 확산을 늘리는 데 한몫을 했다. B씨는 지난 21일 확진 판정을 받기까지 여러 교인들과 성경 공부를 했다. 앞서 광주 광산구보건소는 광주지역 최초 확진자인 C(여·44)씨와 그를 치료했던 광주 21세기 병원 측의 검사 요청을 무시해 비난을 샀다.

같은 환자가 비슷한 증상으로 병원을 두 번 찾았는데 어떤 의사는 보건소 매뉴얼에 따라 돌려보내고, 다른 의사는 코로나 검사를 요구해 확진 판정을 받는 등 다른 결과가 빚어진 점에 비춰, 어떤 경우라도 보건소와 의료진은 매뉴얼 이상의 적극적인 진료 자세를 가져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김한영 기자 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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