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 해체 수순…호남기반 3당, 통합·신당 갈림길
2020년 02월 19일(수) 00:00
바른미래당은 18일 오전 의원총회를 열고 안철수계 의원들을 포함한 비례대표 의원 9명을 제명했다. 이날 제명된 의원은 김삼화·김수민·김중로·신용현·이동섭·이태규 의원 등 안철수계 의원 6명과 이상돈·임재훈·최도자 의원이다.

제명된 의원들은 의총 직후 국회 의사국에 당적 변경 신고서를 제출했다. 이에 따라 바른미래당 소속 의원은 기존 17명에서 8명으로 줄었으며, 지역구 의원인 김동철·박주선·주승용·권은희 의원 등도 조만간 탈당할 예정이어서 사실상 바른미래당은 당 해체 수순에 접어 들었다.

이날 제명된 의원 중 안철수계 의원 5명은 안철수 전 의원과 국민의당 창당 준비를 하고 있어 오는 23일 중앙당 창당대회에 맞춰 국민의당으로 옮길 것으로 보인다. 김중로 의원은 이미 지난 17일 당적 변경을 전제로 미래통합당에 공천 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승용 의원은 이날 의총 모두발언에서 “비례대표 의원만을 당에 남겨두고 (탈당해) 가는 것은 선거를 앞두고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제명의 이유를 설명하고 “21대 총선에서 최선을 다해서 더불어민주당 실정,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의 전신)의 무능, 반대를 위해 반대하는 정치를 타파하기 위해서 함께 노력하자”고 밝혔다.

이처럼 바른미래당이 사실상 해체 수순에 들어가면서 대안신당, 민주통합당과의 통합 논의가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 주목된다. 정치권에선 3당 의원들이 이미 ‘민주 통합 의원 모임’ 공동교섭단체를 등록해 느슨한 연대를 시작한 상태라는 점에서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통합안을 끝내 수용하지 않는다면 당내의 지역구 의원들마저 탈당, 통합 대열에 합류할 것이라는 보고 있다.

일단, 3당 의원들은 19일로 예정된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의를 주목하고 있다. 손 대표가 3당 통합 합의안을 ‘보류’한 상황이라서 이날 다시 입장을 바꿀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손 대표가 3당 통합 합의안을 끝까지 거부한다면 바른미래당 의원들은 20일께 아직 제명하지 않은 박주현·채이배·박선숙·장정숙 비례대표 의원들에 대한 ‘2차 셀프제명’에 나서고 주말까지 탈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상황이 전개된다면 3당의 통합 전선은 제3지대 신당 창당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바른미래당에서 탈당한 호남 중진들이 합류하는 방식은 3당 통합의 의미가 반감될 수 있다는 것이다.

3당 의원들이 이미 ‘민주 통합 의원 모임’ 공동교섭단체를 등록한 상황이라서 다음 달 초를 마지노선으로 제3지대 신당 창당에 나설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다. 현재의 분열된 상황에선 정치적 생존을 장담할 수 없는데다 기호 3번이 가지고 있는 정치적 프리미엄도 결집의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일부 호남지역 야당 의원들은 3당 통합이나 신당 창당이 여의치 않을 경우, 무소속 출마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월 임시국회에서 순천 분구 등 호남 지역구 살리기와 개혁 법안 처리에 힘을 보태고 민심에 백의종군하겠다는 것이다.

/임동욱 선임기자 tu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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