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안무치 전두환 호의호식에 분노한다
2019년 12월 13일(금) 04:50
전두환 씨가 어제 12·12쿠데타에 가담했던 인물들과 함께 서울 강남의 고급 음식점에서 오찬을 즐기는 장면이 포착돼 많은 이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공교롭게도 어제는 그들이 12·12 군사 반란을 일으킨 지 40년이 되는 날이었다.

임한솔 정의당 부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전두환이 군사 쿠데타 주역들과 함께 서울 압구정동의 고급 중식당에서 기념 오찬을 즐기는 모습을 직접 촬영했다”고 밝혔다. 정 부대표에 따르면 이날 정오부터 두 시간가량 이어진 오찬 참석자는 전 씨와 부인 이순자 씨, 정호용 전 특전사령관과 최세창 전 3공수여단장 등 열 명이었다.

이들은 삭스핀이 포함된 1인당 20만 원 상당의 ‘코스 요리’를 먹었고, 전 씨는 대화를 주도하며 여러 차례 건배사를 하고 와인 잔을 부딪쳤다고 한다. 임 부대표는 식사를 마치고 나오는 전 씨에게 말을 걸었지만 동석자가 제지하면서 전 씨의 답을 듣지 못했다고 전했다.

전 씨의 오찬 소식이 전해진 이날 5·18 관련 단체들은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전 씨를 즉시 구속하고 엄중 처벌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중죄를 지은 자를 제대로 처벌하지 않는다면 ‘나라다운 나라’가 아니다”며 전 씨가 수형복을 입고 무릎을 꿇은 채 쇠창살 안에 갇혀 있는 모습을 형상화한 동상 조형물을 설치했다.

전 씨 등 신군부는 꼭 40년 전 군인의 사명과 의무를 저버리고 탐욕과 권력 쟁취를 위해 군사 반란을 자행했다. 그의 쿠데타는 80년 광주 학살로 이어져 수많은 희생자를 냈고 그 고통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그런데도 자숙은커녕 5·18 희생자들의 명예를 훼손하는 망발을 일삼으며 골프를 즐기는 등 호의호식하고 있다. 반성 없는 모습을 더 이상 지켜보지 않으려면 5·18 진상 규명을 서둘러 그에 합당한 처벌을 하는 수밖에 도리가 없겠다.
오피니언더보기

기사 목록

광주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