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 지지 놓고 전남대 유학생 충돌
2019년 11월 18일(월) 04:50 가가
대자보·플래카드 잇단 훼손
홍콩·중국 유학생·시위 지지자
수십명 마찰, 경찰 출동 해결
홍콩·중국 유학생·시위 지지자
수십명 마찰, 경찰 출동 해결
홍콩시위가 날로 거세지면서 최근 광주에서 ‘홍콩 시위’를 지지하며 내건 플래카드와 대자보가 잇따라 훼손되면서 홍콩 유학생과 중국 유학생 간의 마찰이 빚어지고 있다.
전남대에서는 ‘홍콩 시위’ 지지 여부를 두고 유학생 간 충돌이 벌어져 경찰까지 출동했다.
17일 광주북부경찰 등에 따르면 광주시 북구 전남대 인문대학 쪽문에서 지난 14일부터 사흘간 벽보와 플래카드 훼손돼 양측 학생 간 대립이 이어졌다.
지난 15일에는 전남대 인문대 1호관 쪽문(상대쪽문)에서 홍콩 시위 지지 대자보를 두고 홍콩 유학생, 중국 유학생, 시위 지지자 등 수십 명이 충돌했다.
이날 오후 3시30분께 중국 유학생들은 홍콩 시위에 대한 대자보와 플래카드에 대해 항의했다. 이후 SNS로 소식을 접한 홍콩 유학생, 시위 지지자들이 가세하면서 분위기가 험악해지기도 했다. 이에 출동한 북부경찰 보안팀이 양측의 입장을 중재해 별다른 상황 없이 종료됐다. 이들의 대치는 1시간 30분간 이어졌다.
이날 갈등은 최근 전남대 인문대 쪽문 인근에 설치된 일명 ‘레논벽’(Lennon Wall)에 내걸린 홍콩 시위 지지 대자보가 누군가에 의해 곧바로 뜯겨나가면서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전남대 인문대 3호관 입구 잔디밭 앞에 설치된 플래카드도 날카로운 도구에 의해 훼손됐다.
레논벽은 1980년대 공산주의에 반발하던 체코 젊은이들이 비틀즈 멤버 존 레논의 반전과 평화를 담은 가사 등을 벽에 쓰면서 유래된 자유 표현 행위다.
홍콩 시위 지지를 위해 설치된 레논벽에 중국 유학생들은 “신경 쓰지마! 알아서 할거다” “아무것도 모르면서 뭔 지지를 해요? 제발 신경꺼” 등 비난 메모지를 붙였다. 이에 홍콩 유학생 등은 ‘Free HongKong 홍콩을 응원합니다’는 등의 반박 메모를 붙여 대응했다. ‘광복홍콩 시대정신’이라는 인쇄물도 붙어 있었지만 지금은 찢겨져서 없어진 상태다. 일부 중국 유학생들은 대자보 앞에서 큰소리로 항의를 하거나 침 뱉는 시늉을 하고 지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전남대뿐 아니라 서울대·연세대·고려대·등 전국 여러 대학에서도 홍콩 시위를 놓고 양측 학생 간 크고 작은 마찰이 이어지고 있다.
한 전남대 학생은 “일부 중국인 유학생의 입장도 이해가 가긴 한다”며 “다만 대학에 붙여진 대자보나 현수막을 찢거나 훼손하는 방법으로 표현의 자유를 해치는 것은 잘못된 방법인 것 같다”고 말했다.
/김한영 기자 young@kwangju.co.kr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전남대에서는 ‘홍콩 시위’ 지지 여부를 두고 유학생 간 충돌이 벌어져 경찰까지 출동했다.
지난 15일에는 전남대 인문대 1호관 쪽문(상대쪽문)에서 홍콩 시위 지지 대자보를 두고 홍콩 유학생, 중국 유학생, 시위 지지자 등 수십 명이 충돌했다.
이날 오후 3시30분께 중국 유학생들은 홍콩 시위에 대한 대자보와 플래카드에 대해 항의했다. 이후 SNS로 소식을 접한 홍콩 유학생, 시위 지지자들이 가세하면서 분위기가 험악해지기도 했다. 이에 출동한 북부경찰 보안팀이 양측의 입장을 중재해 별다른 상황 없이 종료됐다. 이들의 대치는 1시간 30분간 이어졌다.
홍콩 시위 지지를 위해 설치된 레논벽에 중국 유학생들은 “신경 쓰지마! 알아서 할거다” “아무것도 모르면서 뭔 지지를 해요? 제발 신경꺼” 등 비난 메모지를 붙였다. 이에 홍콩 유학생 등은 ‘Free HongKong 홍콩을 응원합니다’는 등의 반박 메모를 붙여 대응했다. ‘광복홍콩 시대정신’이라는 인쇄물도 붙어 있었지만 지금은 찢겨져서 없어진 상태다. 일부 중국 유학생들은 대자보 앞에서 큰소리로 항의를 하거나 침 뱉는 시늉을 하고 지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전남대뿐 아니라 서울대·연세대·고려대·등 전국 여러 대학에서도 홍콩 시위를 놓고 양측 학생 간 크고 작은 마찰이 이어지고 있다.
한 전남대 학생은 “일부 중국인 유학생의 입장도 이해가 가긴 한다”며 “다만 대학에 붙여진 대자보나 현수막을 찢거나 훼손하는 방법으로 표현의 자유를 해치는 것은 잘못된 방법인 것 같다”고 말했다.
/김한영 기자 young@kwangju.co.kr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