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글로벌 모터스’ 합작법인 오늘 출범
법인 설립 자금 2300억원 확보… 완성차 공장 사업 첫발
강원·울산·구미 등 지역 일자리 사업 자동차 산업에 집중
중복 투자·과잉 공급 우려 … 정부가 선택과 집중 나서야
2019년 08월 20일(화) 04:50

빛그린산단 전경. <광주일보 자료>

광주형일자리 자동차공장을 건립하고 운영할 합작법인(주식회사)이 20일 발기인 총회를 거쳐 출범한다. 이에 따라 올해 초 정부 지원 약속 아래 광주시와 현대자동차가 투자협약을 맺고 투자자 유치에 나선지 7개월 만에 법인 설립 자금(자기자본금) 2300억원을 확보하고 법인 설립과 동시에 완성차 생산을 위한 첫발을 떼게 됐다.

하지만, 각종 어려움 끝에 첫 발을 내딛는 ‘광주형 일자리사업’ 앞에 다른 지자체들이 자동차 관련 산업을 들고 나타나면서 적지않은 진통을 예고하고 있다.

‘제2의 광주형 일자리 사업’ 에 뛰어든 강원·군산·울산·구미 등의 상생형 지역일자리 사업 모두 자동차 관련 산업에 집중되면서 중복투자, 과잉공급 등의 문제가 제기되고 있어서다.

자동차산업의 한 전문가는 이를 두고 “일자리 창출이 명제인 정부로서는 제조업에 눈을 돌리고, 그중에서도 자동차산업에 집중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그 이유는 자동차산업만큼 일자리를 창출하는 산업을 찾기 힘들기 때문”이라며 “현재로선 지자체별로 사업 내용이 조금씩 달라 모두 필요에 따른 투자라는 입장이지만, 장기적으로는 해당 지자체 뿐아니라 국가차원의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진단했다.

현재 구미에서는 LG화학이 구미시와 손잡고 전기차 배터리소재를 만드는 사업을 추진 중이며, 강원에서는 초소형 전기차 완성차를 만드는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울산에서는 울산시 지원을 받아 현대모비스가 3000억원을 들여 전기차부품 생산공장을 짓는 사업이 추진 중이며, 군산에서는 엠에스(MS)그룹이 전기차 완성차 및 부품 생산을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광주시와 투자자들, 그리고 지역 노동계가 광주형일자리 사업이 완성차공장 합작법인 설립이라는 경사를 맞고도 마냥 기뻐할 수 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한국노총 광주지역본부 등 지역 노동계가 지난 12일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형일자리를 반대한 것도 이러한 움직임과 무관치 않다.

당시 지역 노동계는 울산에 자동차 부품공장 건립을 추진하는 현대자동차 계열 부품사인 현대모비스가 “비정규직을 양산하는 나쁜 기업”이라며 울산형일자리 사업 폐기를 주장했다.

하지만, 속내는 “광주에 오기로 한 부품공장이 울산으로 가게되는 게 아니냐, 그럼 그렇지 않아도 일자리가 부족한 소비도시 광주에 생겨날 일자리가 그만큼 줄어들게 되는 게 아니냐”며 지역을 걱정하는 마음이 더 컸다.

윤종해 한국노총 광주지역본부장은 “당시 노동계의 기자회견 자리는 적정임금, 적정노동시간, 노사공동책임, 원하청 관계개선이라는 4대 정신을 바탕에 두고 탄생한 광주형일자리 사업 성공을 위해선 정부차원의 선택과 집중이 절실하다는 메시지를 문재인 정부에 전달하려고 했던 것”이라며 “일자리 창출, 지역과 국가 산업경쟁력을 제고를 위해서라도 정부가 역할을 해줘야한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시는 20일 오전 광주시 노사민정협의회를 열어 합작법인 설립 관련 주요 내용을 보고하고 의견을 수렴한다. 오후 2시부터 (재)그린카진흥원에서 합작법인 발기인 총회 및 출범식을 연다.

발기인 총회에서는 합작법인 투자자(주주)들이 법인 정관을 심의·의결하고, 이사·감사 선출 절차를 거쳐 대표이사를 선임한다. (주)‘광주 글로벌 모터스’라는 합작법인 명칭도 이 자리에서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행사에는 이용섭 광주시장, 김동찬 시의회 의장, 현대차 공영운 사장, 황덕순 청와대 일자리수석, 박건수 산업부 실장, 광주은행 송종욱 행장, 산업은행 이동걸 회장, 윤종해 한국노총 광주지역본부 의장, 지역 자동차 부품사 양진석 (주)호원 대표 등 150여명이 참석한다.

/김형호 기자 khh@kwangju.co.kr
오피니언더보기

기사 목록

광주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