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섬의 날’ 섬의 가치 재조명 기회로
2019년 08월 08일(목) 04:50
한국관광공사는 지난달 초 ‘2019 휴가철 찾아가고 싶은 33섬’을 발표했다. 전남 지역에서는 신안의 임자도·증도·우이도, 완도의 청산도·금당도 등 14개 섬이 선정됐다.

이들 섬은 ‘걷기 좋은 섬’, ‘풍경 좋은 섬’, ‘이야기 섬’, ‘신비의 섬’, ‘체험의 섬’ 등 5개 카테고리로 구분됐다. 세계에서 가장 긴 공룡 발자국 보행열이 퇴적암층에 선명하게 남아 있는 여수 사도는 ‘신비의 섬’으로,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슬로 시티’로 지정된 완도 청산도는 ‘걷기 좋은 섬’으로, 진도 관매도와 완도 생일도 및 고흥 애도는 ‘풍경 좋은 섬’으로 각각 뽑혔다.

섬은 제각기 다른 풍광을 품고 있다. 따라서 ‘휴양’을 위한 좋은 여행지이자 ‘힐링’을 위한 훌륭한 관광자원이기도 하다. 지난 4월 천사대교가 개통됨에 따라 관광이 활성화된 신안 암태면의 네 개 섬(자은도, 암태도, 팔금도, 안좌도)이 그 좋은 예다. 쇠락하던 일본 나오시마(直島) 섬 역시 아트 프로젝트를 통해 ‘예술의 섬’으로 탈바꿈했다.

하지만 섬은 마냥 아름다운 대상만은 아니다. 섬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열악한 시설로 불편을 감내해야 한다. 게다가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향후 50년 내 60여개 이상의 섬이 사람들이 살지 않는 무인도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실정이다.

오늘은 ‘제1회 섬의 날’이다. 지난해 8월, 행정안전부는 도서개발촉진법을 개정해 매년 8월 8일을 국가기념일인 ‘섬의 날’로 제정했다.

첫 행사로 8~10일 사흘간 목포 삼학도에서 ‘대한민국 썸 페스티벌’이 개최된다. 섬 민속경연 대회와 학술대회, 셰프 푸드쇼 등 섬 주민과 관광객들이 함께하는 축제 형식으로 치러진다. 이번 ‘섬의 날’ 행사가 보석 같은 섬의 가치를 재조명하는 가운데 섬의 미래를 새롭게 열어갈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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