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동부권 통합청사’ 평가기준 변경하나
후보 지자체에 평가항목 제출 요구
공모 신청 기한도 6월7일까지 늦춰
후보지 선정 잡음 없애기 안간힘
대만 전투기 고속도로 비상 이륙
2019년 05월 29일(수) 00:00
전남도가 도지사 공약사업으로 추진중인 ‘동부권 통합청사’ 후보지 선정을 둘러싼 잡음을 억누르느라 안간힘을 쓰고 있다. 후보 자치단체들을 대상으로 기존 평가항목 외에 심사에 반영할 평가기준을 제출해달라고 제안하는가 하면, 공모 마감일을 또다시 늦추며 ‘특정지역 선정을 위한 들러리 공모’라는 비판을 잠재우려 신경쓰는 모양새다.

전남도와 광주전남연구원은 28일 ‘동부권 통합청사’ 후보지 공모에 나서려던 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선정 과정에 반영해야할 평가항목에 대한 의견을 제출해달라고 요청했다. 여수와 광양시가 특정지역에 치우친 평가기준의 변경을 요구하는 이의신청을 제기할 때만해도 “심사숙고해서 만든 기준을 변경하면 오히려 공정성을 위반할 수 있다”며 거부했던 입장과 사뭇 다른 조치다.

애초 후보지 공모에 참여할 자치단체들의 의견을 거들떠보지도 않다가 후보지들이 ‘유치 신청 철회’ 에 시의회까지 공정성을 비판하는 성명서를 내는 등 ‘갈등’이 확산하자 뒤늦게 수습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여수시는 이같은 전남도 등의 제안을 받은 뒤 지역 간 상생발전 항목을 평가에 반영해달라는 의견서를 만들어 광주전남연구원에 28일 제출했고 순천도 평가항목에 대한 의견을 담아 연구원측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광양시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광양시의회가 전체 의원 명의로 성명서까지 내며 ‘동부권 통합청사 건립 후보지 선정 기준’을 비판한데다, 특정 지자체에 유리한 평가기준이 있는 상황에서 통합 청사 유치 신청은 아무런 의미와 실익이 없다는 게 광양시 입장이다.

광주전남연구원은 여수·순천 등의 의견을 수렴한 뒤 평가기준위원장과 상의, 12명이 참여하는 평가기준위원회에 상정할 지 여부를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전남도는 또 평가기준 변경 여부 등을 고려해 공모 신청 기한을 오는 6월 7일까지 재차 연기했다.

전남도 안팎에서는 광주전남연구원 등이 기존 입장을 바꿨다는 점에서 새로운 평가기준이 마련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지만 자칫 평가기준위원들 입장이 엇갈려 받아들여지지 않을 가능성도 흘러나온다. 이렇게 되면 ‘원점에서 전면 재검토’라는 조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여수·광양의 불참으로 ‘반쪽짜리’ 공모가 불가피하다는 게 전남도 안팎의 분석이다.

한편, ‘동부권 통합청사’ 건립 사업은 김영록 지사의 공약으로, 325억원을 들여 순천·여수·광양 등 도내 동부지역에 산재해 있는 행정기관을 수용하는 통합청사를 신축하는 내용이다. 통합청사는 3만3057㎡ 부지에 건물 3개동(건축 연면적 9917㎡) 규모로 내년 하반기에 착공, 오는 2022년까지 준공되며 흩어져있는 전남동부지역본부, 동물위생시험소 동부지소, 전남 신용보증재단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김지을 기자 dok2000@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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