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 한국전력 상임 감사위원] 중관춘(中關村)에서 바라본 중국
2019년 05월 22일(수) 00:00 가가
중관춘(中關村)은 중국의 실리콘 밸리로 불리는 첨단 기술 개발구이다. 공식 명칭은 ‘베이징시 신기술 산업 개발 시험구’. 벤처 기업과 중국 IT산업 창업 열풍의 본거지다. 중국 최대 인터넷 포털인 ‘바이두’, 세계 최대 온라인 게임 회사 ‘텐센트’ 등이 이곳에서 탄생했고 현재도 탄생하고 있다. 면적만 해도 서울시의 80%에 달하며 3만 여개의 기업과 40여 대학 캠퍼스, 200여 개의 연구소가 모여 있는 초대형 산학 협력 지구이다.
1992년 중국이 사회주의 시장 경제를 채택하면서 기업 경영과 창업의 주체가 국가에서 시장으로 넘어간 뒤, 중국은 하루 평균 1만 6500개의 기업을 잉태하는 역동적인 나라로 탈바꿈했고, 중관춘은 그 산실의 역할을 해오고 있다.
‘이노웨이(Z-InnoWay)’라고 불리는 200미터 남짓한 규모의 창업 거리는 창업 보육, 투자 기관이 밀집된 중관춘 창업 클러스터의 중심이다. 중국 리커창 총리가 직접 방문해 창업의 중요성과 쌍창 정책(대중창업, 만중창신)을 설파한 곳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에서도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박원순 서울시장 등이 방문했고,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방중 시 중관춘을 방문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곳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비영리기관인 ‘KIC China’가 위치해 국내 기업의 현지 진출 및 창업을 위한 맞춤형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중관춘의 뜨거운 창업 열기는 KIC 이상운 센터장의 안내를 받아 방문한 창업 거리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중관춘의 독특한 창업 문화인 처쿠 카페, 3W 카페, 빙고 카페 등 창업 카페는 창업자, 개발자, 투자자가 모두 모여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실제 투자까지 이루어지는 곳으로, 하루에도 수십 건의 투자 계약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3W 카페에 들어서니 벽면은 사업 설명회 일정, 개발자나 엔지니어, 동업자 모집 공고 등으로 빼곡했다. 중관춘에는 이러한 창업 카페 외에도 약 100여 개의 창업 관련 서비스 제공 기관과 투자 기관이 입주하여 다양한 아이디어들을 인큐베이션하고 있었다.
중국의 창업 생태계가 이렇게 빨리 성장하게 된 동력에 대해 이상운 센터장은 중국의 자본 규모와 넓은 시장, 그리고 후진타오와 시진핑 주석 등을 배출한 칭화대와 북경대 등으로부터 배출되는 우수한 인재 등을 들었다. 칭화대를 방문해 직접 만나본 교수들은 칭화대 발전 요인에 대해 대규모 투자, 고액을 주고 데려온 실력 있는 해외 유학 교수, 산업계의 지원 등을 꼽았다.
여기서 배출되는 창업 인재들은 대학의 체계적 지원 제도와 실패 후에도 부담 없이 재기가 가능한 사회적 분위기에 힘입어 적극적으로 창업에 도전하고, 창업에 성공한 이후에는 후대를 위한 재투자에 나서 창업, 육성, 성장, 재투자에 이르는 선순환 사이클이 자연스럽게 형성되었다고 한다.
중국은 창업 활성화를 위해 대대적인 제도 개선을 시행했다. 단돈 1위안만 있어도 창업을 할 수 있다. 사업자 등록 절차를 간소화시켜 기업 등록 소요시간을 평균 3일로 단축시켰다. 이렇게 하여 최근 중국의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의 10년 이하 비상장 스타트업) 수는 82개(우리나라 6개)로, 전 세계 유니콘 기업(309개)의 26.5%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중 대다수는 중관춘 기반 기업이다. 이런 상황을 고려할 때 자칫하면 우리는 중국의 하청 국가로 전락하고 말 수도 있다.
안타깝게도 꿈을 좇아 창업에 도전하는 중국 청년들과는 달리, 우리 청년들은 안정성만을 좇아 고시촌 등에서 공무원 시험에 매달리고 있다. 아직 창업에 대한 지원이 부족한 상황에서 단 한 번의 실패는 그들에게 재기가 불가능할 정도의 타격을 주기 때문이다. 이렇게 청년들이 꿈과 열정, 도전정신을 잃어버린 사회는 미래가 없다. 우리나라가 공시생의 천국이 아닌 ‘창업의 천국’이 되어야 미래가 있다. 청년들이 실패에 대한 두려움 없이 창업에 도전할 수 있도록 충분한 기회와 지원을 위한 안전망을 구축해야 한다.
한전과 지자체가 추진 중인 에너지 밸리에 많은 기업들이 들어와 에너지 신산업 위주의 자생적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여기에 세계적 에너지 특화대학인 한전공대에서 배출되는 우수한 인재들이 도전 정신으로 창업 열풍을 일으키고 일자리를 창출시켜 광주·전남 지역에 또 하나의 중관춘이 형성되기를 기대해 본다.
‘이노웨이(Z-InnoWay)’라고 불리는 200미터 남짓한 규모의 창업 거리는 창업 보육, 투자 기관이 밀집된 중관춘 창업 클러스터의 중심이다. 중국 리커창 총리가 직접 방문해 창업의 중요성과 쌍창 정책(대중창업, 만중창신)을 설파한 곳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에서도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박원순 서울시장 등이 방문했고,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방중 시 중관춘을 방문한 것으로 유명하다.
중국의 창업 생태계가 이렇게 빨리 성장하게 된 동력에 대해 이상운 센터장은 중국의 자본 규모와 넓은 시장, 그리고 후진타오와 시진핑 주석 등을 배출한 칭화대와 북경대 등으로부터 배출되는 우수한 인재 등을 들었다. 칭화대를 방문해 직접 만나본 교수들은 칭화대 발전 요인에 대해 대규모 투자, 고액을 주고 데려온 실력 있는 해외 유학 교수, 산업계의 지원 등을 꼽았다.
여기서 배출되는 창업 인재들은 대학의 체계적 지원 제도와 실패 후에도 부담 없이 재기가 가능한 사회적 분위기에 힘입어 적극적으로 창업에 도전하고, 창업에 성공한 이후에는 후대를 위한 재투자에 나서 창업, 육성, 성장, 재투자에 이르는 선순환 사이클이 자연스럽게 형성되었다고 한다.
중국은 창업 활성화를 위해 대대적인 제도 개선을 시행했다. 단돈 1위안만 있어도 창업을 할 수 있다. 사업자 등록 절차를 간소화시켜 기업 등록 소요시간을 평균 3일로 단축시켰다. 이렇게 하여 최근 중국의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의 10년 이하 비상장 스타트업) 수는 82개(우리나라 6개)로, 전 세계 유니콘 기업(309개)의 26.5%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중 대다수는 중관춘 기반 기업이다. 이런 상황을 고려할 때 자칫하면 우리는 중국의 하청 국가로 전락하고 말 수도 있다.
안타깝게도 꿈을 좇아 창업에 도전하는 중국 청년들과는 달리, 우리 청년들은 안정성만을 좇아 고시촌 등에서 공무원 시험에 매달리고 있다. 아직 창업에 대한 지원이 부족한 상황에서 단 한 번의 실패는 그들에게 재기가 불가능할 정도의 타격을 주기 때문이다. 이렇게 청년들이 꿈과 열정, 도전정신을 잃어버린 사회는 미래가 없다. 우리나라가 공시생의 천국이 아닌 ‘창업의 천국’이 되어야 미래가 있다. 청년들이 실패에 대한 두려움 없이 창업에 도전할 수 있도록 충분한 기회와 지원을 위한 안전망을 구축해야 한다.
한전과 지자체가 추진 중인 에너지 밸리에 많은 기업들이 들어와 에너지 신산업 위주의 자생적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여기에 세계적 에너지 특화대학인 한전공대에서 배출되는 우수한 인재들이 도전 정신으로 창업 열풍을 일으키고 일자리를 창출시켜 광주·전남 지역에 또 하나의 중관춘이 형성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