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주들불축제 7~10일 애월읍 봉성리 새별오름
최영 장군 몽골 토벌하던 곳서 새해 큰 복 들불처럼 번지라
달집 만들기·듬돌들기·윷놀이·마상마예공연 등 체험·특별전 다채
2019년 03월 01일(금) 00:00

지난해 열린 제주들불축제 모습.. /사진=제주신보 고봉수 기자

기해년 새 봄이 찾아왔다. 오는 7일부터 10일까지 제주에서 기해년 새 봄을 알리는 2019 제주들불축제가 열린다. 제주들불축제는 1997년 처음으로 열려 올해로 22년째다. 정월 대보름을 전후해 열려왔던 제주들불축제는 구제역이 전국을 강타했던 2011년을 제외하고 매년 참가자들의 소원 성취와 함께 제주의 새 봄을 알려왔다.



◇제주들불축제의 유래와 연혁

경운기 등 농기계가 보급되기 전인 197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제주는 농가마다 1마리 이상의 소를 키웠다, 소를 이용해 밭을 갈았고, 소의 등에 달구지를 매 수확한 농작물을 집으로, 시장으로, 정미소로 운반했다.

농한기인 여름에는 소들을 중산간 들녘 초지에 방목하고, 마을에서는 각 가정마다 순번제로 목장을 찾아 소를 돌봤으며, 가을에 접어들면 다시 소를 집으로 데려왔다.

그리고 겨울에 접어들기 전에 초지대에서 겨우내 소의 양식인 꼴을 베어냈다.

이때 초지대에는 각종 병해충과 소의 생육에 큰 지장을 초래하는 진드기 등이 남아 있어 병해충과 각종 가시덤불을 없애고 이듬해 봄에 양질의 새 풀이 돋아나도록 중산간 들녘에 불 놓기(방애)를 했다.

불 놓기 기간에는 제주 중산간 전역이 불길에 휩싸여 마치 제주와 한라산 전체가 불에 타는 듯 장관을 이뤘다.

제주 농촌의 불 놓기 전통이 현재 글로벌축제로 자리매김한 제주들불축제의 유래가 됐다.

제주들불축제는 초기 애월읍 납읍리와 구좌읍 덕천리 중산간을 오가며 개최되다가 2000년부터 지금의 축제장인 애월읍 봉성리 새별오름에서 열리고 있다.

들불축제는 해를 거듭할수록 축제장을 찾는 방문객이 급증하며 축제기간도 초창기 하루에서 사흘로 늘었으며, 프로그램 역시 단순한 오름을 불태우는 단순한 불 놓기에서 다양한 볼거리, 먹을거리, 즐길 거리가 등장하며 호응을 얻고 있다.



◇2019 제주들불축제

올해 제주들불축제는 대한민국 최우수 문화관광축제로의 면모에 맞는 통 큰 축제로 열린다.

2019년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최우수축제, 2016년~2019년 4년 연속 대한민국 축제콘텐츠 대상, 2015년~2017년 3년 연속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우수축제, 대한민국 축제콘텐츠 축제관광부문 대상, 2014년~2017년 4년 연속 제주특별자치도 최우수축제에 선정된 제주들불축제는 제주를 넘어 대한민국 최고 축제로 도약했다.

올해 들불축제는 ‘들불, 꿈을 싣고 세계를 밝히다’를 주제로 그 어느 해보다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

제주시는 이번 축제에 읍면동 단위 경연프로그램에서 벗어나 달집 만들기, 듬돌들기, 넉둠베기(윷놀이의 제주어) 등 전 제주도민과 관광객이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체험전과 특별전 등을 다채롭게 준비하고 있다.

특히 제주시는 올해 들불축제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핵심전략을 ▲제주문화를 바탕으로 한 스토리텔링 구성 ▲소원성취 세러모니 연출 ▲12간지 유등 달집 설치 ▲시민참여 주체형 축제 조성 ▲무료 주차장 거점화를 통한 교통 분산 유도 ▲총괄 감독 및 대행사 사전 공모 ▲국내외 연중 홍보 체계 구축 등 7개 부문으로 나누어 글로벌 축제로의 도약을 위한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역사와 문화가 공존하는 새별오름

제주들불축제가 열리는 새별오름은 역사적으로 고려시대 최영 장군이 몽골의 잔존세력인 목호(牧胡) 토벌의 전적지로 유서 깊은 곳이기도 하다.

고려 공민왕 때 제주의 목마장을 관리하던 몽골인들이 일으킨 목호(牧胡)의 난일 발생했을 때 이곳에서 전투가 벌어졌다. 토벌군을 이끈 최영 장군은 명월포(한림)를 통해 제주에 상륙해 지금의 새별오름에서 목호들을 토벌했다.

제주도 360여개 오름 중 중간 크기에 속하는 새별오름은 ‘샛별처럼 빛 난다’ 해서 생겨난 이름으로, 한자어로 효성악 또는 신성악(曉星岳·晨星岳)으로 표기하기도 한다.

제주들불 축제는 지난 2000년부터 이 곳 새별오름에서 고정적으로 열리고 있다. 20년 가까이 자신의 몸을 불사르며 제주도민과 축제 방문객들의 무사안녕 등 소원을 기원하는 오름이다.

치열한 전투 현장이자 들불축제 소원 기원의 장인 새별오름은 역사와 문화가 공존하고 있다.



◇주요 프로그램

축제 첫날인 7일(서막행사)에는 ‘소원의 불씨, 마중하는 날’을 주제로 제주의 탄생 설화가 서린 삼성혈에서 제주들불축제의 초석이 되는 들불 불씨를 채화하고 제주시청까지 옮기는 제례 및 퍼레이드 행사가 열린다. 오후 7시부터 제주시청 광장에서 들불음악회도 열린다

‘들불의 소원, 꿈꾸는 날’을 주제로 한 8일에는 새별오름 일대에서 목장길 걷기, 들불 팽이왕 선발대회, 제주어 골든벨, 소원 달집 만들기, 제주전통 문화경연(집줄놓기), 횃불대행진, 달집태우기 등이 열린다.

‘들불의 꿈 행복을 밝히는 날’ 인 9일은 오후 8시40분부터 들불축제의 하이라이트인 달집 점화와 함께 오름 불놓기 장관이 펼쳐진다. 이에 앞서 축제장 주변에서는 도민화합 줄다리기, 마상마예 공연과 마조제(馬祖祭), 세계문화도시의 교류 공연 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축제의 마지막 날인 10일은 새봄 새 희망 묘목 나눠주기, 마상마예공연, 들불노래자랑과 음악잔치가 열린다.

들불축제를 앞둔 고희범 제주시장은 “세계인의 보물섬 제주에서 화합과 평화의 불꽃을 피워 올리게 될 2019 제주들불축제는 제주만의 색과 멋, 맛과 정을 듬뿍 담아 함께하는 모든 분들에게 진한 감동을 안겨드리게 될 것”이라며 “제주들불축제를 찾아 대한민국 최남단에서 시작되는 새봄의 기운을 만끽하고 2019년 새 희망의 큰 복을 받아 가십시요”라며 초대장을 띄웠다.

/한국지방신문협회 공동취재단=제주신보 조문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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