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명 모두가 1등 공신인데 …
2018년 02월 22일(목) 00:00 가가
[최권일 정치부 부장]
문재인 대통령이 말했다는 ‘격려성 발언’을 놓고 지역 정치권이 벌집 쑤셔놓은 듯 시끄럽다.
이용섭 전 대통령직속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이 광주시장 출마 기자회견에서 밝힌 ‘대통령 격려’발언이 단초를 제공했다. 둘 밖에 어느 누구도 모를 문 대통령과의 사적 발언을 기자회견 자리에서 공개하면서 더불어민주당 광주시장 입지자들이 ‘발끈’하고 나서면서 논란이 커진 것이다.
“격려와 당부 말씀 등 덕담이 있었다”는 수준에 그쳤으면 됐는데,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칫 정치적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는 발언이 추가되면서 광주시장 입후보 예정자들을 자극한 것은 물론 ‘허위사실 논란’으로까지 번진 것이다.
이 전 부위원장의 발언은 해석하기 나름이다. 일부에서는 단순한 대통령의 덕담 발언으로 들을 수 있겠지만, 또 한편으로는 이 전 부위원장이 마치 문 대통령의 지지를 받는 것 처럼 가공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는 선거 전략 중 하나일 수도 있겠지만, 지방선거를 앞둔 민감한 시기인데다 본인의 출마 기자회견 자리에서 대통령의 사적 발언을 끄집어 낸 것은 경솔한 행동이라는 지적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상대 입지자들은 ‘정치적 의도가 엿보이는 발언이다’며 강력 반발했다.
특히 이 전 부위원장의 ‘대통령’ 발언은 야권에까지 확산되면서 문 대통령에게 정치적 부담을 안겼다. 하지만, 이 전 부위원장은 지난 20일 기자회견을 통해 또 한번 상대 후보들에게 역공을 펼쳤다. “대통령을 위해서도 더 이상 광주 선거에서 이용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정책선거를 제안했다.
본인의 발언으로 발단이 됐지만, 상대 후보들에게 사과는커녕 문 대통령을 악용한다는 역공 전략을 펴면서 자신은 정책에 ‘올인’하겠다는 식의 발언으로 마무리를 시도했다. 이에 상대 후보군들은 또 다시 부글부글 끓고 있다.
문제는 이 전 부위원장의 ‘대통령’ 발언에 발끈한 광주시장 입후보 예정자 모두가 문 대통령을 당선시킨 1등 공신이라는 점이다. 윤장현 광주시장은 광역단체장으로서 민주당을 굳건히 지켰고, 강기정 대통령직속 지역발전위원회 자문위원장은 문재인 후보 대선캠프 상황실장으로 활동했다. 양향자 최고위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대 총선에서 직접 발탁한 인물이다. 최영호 남구청장은 광주에서 반문(反文) 정서가 최고조에 달할 때 문 대통령의 부인인 김정숙 여사가 편히 활동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줬다. 또, 민형배 광산구청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노무현 정부 비서실장일 당시 비서관으로 일했고, 지난 대선때는 정국 기획구상을 뒷받침하는 등 오랜 정통 친문인사로 꼽힌다. 그래서 대통령이 어느 한 후보에게만 지지를 보낼 수는 없는 상황이 현실이다.
시민들은 후보자들 모두가 문재인 대통령 당선을 위해 불철주야 뛰었던 인물이라는 점에서 ‘문심(文心)’에 기대지 말고 광주의 미래 발전에 대한 공약 등을 제시하며 페어플레이를 하기 바라고 있다.
더 이상 대통령에 대한 논란이 계속된다면 오랜만에 지속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상승세를 꺾을 수 있는 역효과를 불러올 뿐이다. 문제를 야기시킨 이용섭후보가 사과하고 문제삼은 다섯 후보들이 받아들이는 선에서 이 사건은 매듭지어져야 할 것이다.
/cki@kwangju.co.kr
이용섭 전 대통령직속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이 광주시장 출마 기자회견에서 밝힌 ‘대통령 격려’발언이 단초를 제공했다. 둘 밖에 어느 누구도 모를 문 대통령과의 사적 발언을 기자회견 자리에서 공개하면서 더불어민주당 광주시장 입지자들이 ‘발끈’하고 나서면서 논란이 커진 것이다.
이 전 부위원장의 발언은 해석하기 나름이다. 일부에서는 단순한 대통령의 덕담 발언으로 들을 수 있겠지만, 또 한편으로는 이 전 부위원장이 마치 문 대통령의 지지를 받는 것 처럼 가공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 전 부위원장의 ‘대통령’ 발언은 야권에까지 확산되면서 문 대통령에게 정치적 부담을 안겼다. 하지만, 이 전 부위원장은 지난 20일 기자회견을 통해 또 한번 상대 후보들에게 역공을 펼쳤다. “대통령을 위해서도 더 이상 광주 선거에서 이용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정책선거를 제안했다.
본인의 발언으로 발단이 됐지만, 상대 후보들에게 사과는커녕 문 대통령을 악용한다는 역공 전략을 펴면서 자신은 정책에 ‘올인’하겠다는 식의 발언으로 마무리를 시도했다. 이에 상대 후보군들은 또 다시 부글부글 끓고 있다.
문제는 이 전 부위원장의 ‘대통령’ 발언에 발끈한 광주시장 입후보 예정자 모두가 문 대통령을 당선시킨 1등 공신이라는 점이다. 윤장현 광주시장은 광역단체장으로서 민주당을 굳건히 지켰고, 강기정 대통령직속 지역발전위원회 자문위원장은 문재인 후보 대선캠프 상황실장으로 활동했다. 양향자 최고위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대 총선에서 직접 발탁한 인물이다. 최영호 남구청장은 광주에서 반문(反文) 정서가 최고조에 달할 때 문 대통령의 부인인 김정숙 여사가 편히 활동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줬다. 또, 민형배 광산구청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노무현 정부 비서실장일 당시 비서관으로 일했고, 지난 대선때는 정국 기획구상을 뒷받침하는 등 오랜 정통 친문인사로 꼽힌다. 그래서 대통령이 어느 한 후보에게만 지지를 보낼 수는 없는 상황이 현실이다.
시민들은 후보자들 모두가 문재인 대통령 당선을 위해 불철주야 뛰었던 인물이라는 점에서 ‘문심(文心)’에 기대지 말고 광주의 미래 발전에 대한 공약 등을 제시하며 페어플레이를 하기 바라고 있다.
더 이상 대통령에 대한 논란이 계속된다면 오랜만에 지속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상승세를 꺾을 수 있는 역효과를 불러올 뿐이다. 문제를 야기시킨 이용섭후보가 사과하고 문제삼은 다섯 후보들이 받아들이는 선에서 이 사건은 매듭지어져야 할 것이다.
/cki@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