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형 청년창업 모델을 찾아서 <7> 독일 비영리단체 ‘소셜 임팩트 랩’
사회적기업가 육성 … 창업 성공 때까지 100% 지원
2017년 11월 20일(월) 00:00

독일 프랑크푸르트 ‘소셜 임팩트 랩’(Social Impact Labs)에 입주한 예비 사회적기업가들이 전문가의 컨설팅을 받고 있다. 소셜 임팩트 랩은 비영리단체로 정부차원의 지원이 아닌 민간차원에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해나갈 사회적기업가를 지원·양성해주고 있다.

청년실업에 대한 현상은 대한민국을 떠나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하지만 독일은 예외라고 할 수 있을 만큼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16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유럽연합 청년실업률 1위는 그리스(41.3%)였다. 스페인(36.7%), 이탈리아(29.9%), 포르투갈(22.8%) 등 유럽의 다른 나라 역시 청년실업 문제가 이어지고 있다. 반면 독일의 경우 청년실업률은 6.5%에 불과했다. 이는 유럽연합 회원국 중에서 가장 낮은 수치다.

독일은 일·학습 병행프로그램 등 교육에서부터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탄탄한 제도를 갖추고 있다. 이런 독일의 체계적인 시스템은 청년들의 창업을 지원하는 제도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독일에서는 실업자가 창업에 나설 때 연방고용청이 1년차에게 한달 600유로를 지원한다. 2년차는 360유로, 3년차 240유로 등 안정적인 창업환경을 위한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차원에서 지원을 벗어나 민간차원에서의 지원도 활발하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소셜 임팩트랩’(Social Impact Labs)은 정부차원의 지원이 아닌 민간차원에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해나갈 사회적기업가를 지원해주는 비영리단체다.

독일의 통일 이후 사회적 갈등이 일어나면서 민간차원에서 해결책을 찾아가기 위해 자발적으로 만들어진 조직이다.

소셜 임팩트 랩에서 일하는 모든 종사자들은 자신들이 창업컨설팅 전문가라는 자부심이 강하다. 그동안 총 400여개팀을 선정·지원해 그 중 200여개 팀이 사회적기업을 설립했다. 여기에 170여개팀 이상이 독일 국내 및 국제에서 그 능력과 사업취지를 인정받아 상을 수상하는 등 꾸준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노르베르트 쿤즈(Norbert Kunz) 소셜 임팩트 랩 대표는 “많은 사회적기업들이 소셜 임팩트 랩의 도움으로 설립됐다”며 “사회적기업 지원에 중점을 두고 최대 8개월이라는 시간동안 전반적인 컨설팅과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소셜 임팩트 랩에서는 베를린, 함부르크, 프랑크푸르트, 라이프치히, 뒤스부르크, 뮌헨, 포츠담 및 슈투트가르트에 지부를 두고 수많은 청년사회적 기업가를 육성하고 있다.

가장 큰 장점은 창업에 성공할 때까지 들어가는 비용을 대출이 아닌 전액 100% 지원해주고 있다는 점이다. 창업을 위해 투자할 때 가장 부담스러운 부분일 수밖에 없는 자금은 전액 지원해 실패해도 빚더미에 앉을 수 있다는 걱정이 없다. 이 곳에 입주한 예비창업가들은 오로지 자신이 세운 사업계획에 맞춰 일을 진행시켜나가기만 하면 된다.

또 사업이 잘 되지 않을 경우에도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컨설팅 전문가를 소개시켜주는 등 사후 지원에도 아낌없는 도움을 준다. 정부의 지원을 받고 있지 않는 만큼 단기간 눈앞의 성과에 연연하지 않는 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장기적인 목표를 세우는데, 사회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업아이템인데다 경제성까지 갖추고 있다면 더 과감한 지원을 해주고 있다.

특히, 난민문제와 청년실업 문제를 해결할 예비창업가를 키우는 데 집중하는 모습이다.

우선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있는 창업자들을 지원하는 프로젝트에는 독일재건은행(KFW)이 후원하고 있으며, 미국의 금융기업 JP모건체이스도 이민자 출신 청년에게만 후원을 해주고 있다. 독일의 경우 이민자가 많은 국가로 상대적으로 구직 활동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위해 우선적인 기회를 주고 있는 것이다. 특히, 독일재건은행은 난민에게 교육·훈련·고용기회를 제공하는 장학금 프로그램을 운영해 30여개 팀이 혜택을 받았다.

노르베르트 쿤즈 대표는 “부수적이지만 사업성공에 있어 필수라고 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지원을 해주고 있다”며 “이는 궁극으로 일자리를 창출하고 예비 사회적기업가들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자생력을 키워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기웅기자 pboxer@kwangju.co.kr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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