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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석웅 전남교육포럼 혁신과 미래 대표] 전남 초등 신규교사 타 지역 유출 막으려면

2017. 09.07. 00:00:00

초등학교를 방문해 열심히 생활하는 젊은 선생님을 만나고 돌아서면서 “내년에 또 봐요.” 인사를 건네자 “내년에는 이곳에 없을지도 몰라요. 임용고시 준비합니다”라며 웃는다. “아, 그러세요….”
2017학년도 전남교육청 초등 신규교사 선발 예정 인원은 340명이었으나 250명이 응시하여 210여명을 선발하였다. 3년 연속 미달이다. 농어촌 학교가 많은 전북과 충남, 충북, 강원 역시 미달사태가 계속되고 있다. 가뜩이나 초등교사가 부족한 판에 광주나 수도권 등 타 지역 임용고시를 통해 현직 초등교사 109명(2014년 160명, 2015년 107명)이 전남을 떠났다.
깨진 독에 물붓기 격이다. 전남에 발령받아 교육 경력을 쌓고 이제 교사로서 상당한 능력을 발휘할 때쯤, 다른 지역에 임용교시를 봐서 옮겨가는 젊은 초등교사가 해마다 100명을 넘는 현실은 전남교육의 큰 손실이다. “연수, 워크숍 등 시간과 돈은 전남이 다 대고, 남 좋은 일만 시킨다.”는 자조 섞인 말이 나올 만도 하다.
‘젖과 꿀이 흐르는 땅.’ 이 말은 임용고시를 준비하는 전국 수험생들에게 회자되는 말이다. 전남·북, 충남·북, 강원 등을 이르는 말이다. 이 지역에 응시하면 합격은 보장되고, 월급을 받으며 안정적이고 유리한 조건에서 임용고시를 대비할 수 있다. 실제로 학생을 직접 가르친 경험이 임용고시에 유리하다고 한다. 몇 년 공부하면 광주나 수도권, 세종시 등으로 갈 기회가 생길 터이니 ‘젖과 꿀이 흐르는 땅’ 이라는 말이 틀린 말은 아닌 듯싶다.
하지만, 경력 교사들의 유출로 수년 째 신규 교사들의 실습장(심한 표현이지만)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해남, 진도, 고흥지역 등 농어촌지역은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인재유출을 막고 지역 교대 출신 응시자를 우대하기 위해 ‘지역 가산점’제도를 두고 있다. 광주교대 졸업생이 전남에 응시할 경우 3점의 가산점을 준다. 타 교대 출신이나 현직 교사에게는 가산점을 주지 않는다. 그러나 이 제도는 타 지역 교육대 출신의 전남지원을 어렵게 하였고 3점 정도의 불이익은 현직 교사의 타 지역 응시를 막을 수 없었다. 실제로 2012년 이후 지역가산점이 6점이 3점으로 줄어들면서 유출 인원이 두 배로 늘었다.
최근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에서는 2019학년도 초등 임용시험부터 지역 가산점을 올리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지역 교대 졸업자에게는 6점, 타 시도 교대졸업자에게는 3점, 현직교사에게는 0점이다. 뒤늦게나마 문제의 심각성을 알고 취한 결정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관련 규칙을 개정할 때 보완할 점이 있다. 첫째는 현직 교사뿐 아니라 합격 후 임용 대기자에게도 지역 가산점을 주지 않아야 한다. 둘째는 지역 가산점을 최종 점수에 포함시키는 것이다. 임용 관련규칙에 따르면 최종 합격자를 뽑을 때 1차 시험과 2차 시험의 성적을 100점 만점으로 환산하여 결정하는데 이때 1차 시험 점수에서 지역 가산점은 제외하도록 되어있다. 이 조항은 마땅히 삭제되어야 한다. 지역 가산점까지 포함하여 환산해야 한다.
광주교대 수시 전형에 전남반이 있다. 전남교육감(학교장) 추천으로 지역에 일정 기간 의무적으로 근무할 학생들을 뽑는 전형이다. 현재 35명을 뽑고 있는데 이를 대폭 확대해야 한다. 지역 인재 선발이라는 이름으로 강원교대는 72명을 뽑고 있고 진주교대는 105명을 뽑고 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터키의 오르한 파묵은 “자기 도시를 혐오하는 것만큼 불행한 일은 없다”고 했다. 지역에 터를 잡고 애정 어린 열정으로 그 지역 2세들을 길러내는 일은 교사의 오랜 소망이다. 지역의 농산물이 우리 몸에 가장 좋다는 당연함이 교육에도 똑같이 적용되어야 한다. 세상에서 가장 순수한 전남의 아이들이, 열정과 전문성으로 가득 찬 훌륭한 선생님 밑에서 행복하게 자라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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