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남지 제7부-전통 정원과 건축] ③ 나주목 관아와 향교
조선시대 교육·행정·건축의 보고…미래 유산으로 재창조해야
2017년 09월 05일(화) 00:00

중앙에 정청(政廳), 동·서쪽에 부속건물로 구성된 나주 객사.

나주목 관아

4대문 갖춘 전국 최대 규모

고을 수령이 집무 보던 동헌

살림집 내아·손님 묵던 객사

지방통치 중심지 구조 파악 최적



나주 향교

‘전묘후학’ 전형적인 평지 향교

교육·제사 등 고유 기능 간직

보물 394호 대성전 등 11칸 위용



체험·힐링 교육문화 명소로 활용

남도 특색 맞는 복원·정비 필요



문화재청은 나주 향교의 국가지정문화재 가치에 대해서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나주 향교는 “평지에 들어선 전묘후학의 배치형태를 띠고 있는 전형적인 예”라고 밝히고 특히 보물 제394호로 지정되어 있는 대성전은 “그 규모가 대단히 웅장할 뿐 아니라 조선후기 향교건축을 대표할 수 있어 건축학적 가치가 있다”고 했다. 또 조선시대 교육시설로서는 “성균관 다음이라고까지 지칭할 정도로 교육과 제사의 고유기능을 간직하고 있는 규모가 큰 향교”로서 “보존가치가 매우 크다”고 밝혔다.

나주는 일제강점기 등 근현대사를 거치면서 조선시대 옛 고을의 모습은 많이 변했다. 그러나 나주목 관아와 향교는 조선시대 관아와 향교의 특징을 가장 잘 보여주는 전통유산이자 조선시대 지방행정 및 교육기관의 입지조건과 건축적 양식이 담겨 있는 소중한 전통유산으로 남아 있다.

관아의 핵심공간으로는 각 행정단위 수령이 집무를 보던 동헌이 있고 수령이 살던 내아가 있다. 외국 사신이나 중앙에서 내려오는 관리들이 숙소로 사용하던 객사가 있다.

한양 도성에 4대문이 있었던 것처럼 옛고을 나주목에도 동점문(東漸門), 서성문(西城門), 남고문(南顧門), 북망문(北望門) 같이 동서남북 방향으로 4대문이 있었다. 나주목 관아의 규모와 위상은 전국에서 최고였다. 동헌이나 내아나 객사는 큰 위용을 자랑하였지만 일제 강점기와 산업화 과정을 거치며 이런 전통유산들이 훼손되었거나 망실되었다.

이러한 관아와 더불어 각 고을에는 현재 공립학교의 격에 해당하는 향교가 존속해왔다. 나주 향교는 보물 제394호인 대성전을 비롯해 명륜당과 동·서재가 있는데 다른 향교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11칸의 큰 규모를 지니고 있다. 아울러 향교의 배치는 조선시대의 향교건축 전형을 보여주고 있는데, 바로 강학 공간이 뒤에 있고, 제사 공간이 앞에 있는 전묘후학의 형태다.

나주목 관아는 국가 사적으로 남다른 의미가 있다. 대부분의 사적이 개별 건축물 위주의 점(點) 단위인 반면, 나주목 관아와 향교는 조선시대 고을의 중요시설인 관아와 향교를 면(面) 단위로 지정됐다. 무엇보다 훼손·망실 되어가는 조선시대 옛 나주목의 중요 건물을 보존·복원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것은 그 자체로 의미가 크다. 또 이를 바탕으로 체험·힐링 교육문화 명소로 활용해갈 수 있다는 것도 또 다른 의미다.

나주목 관아와 나주향교는 나주지역 뿐 아니라 남도의 특색에 맞게 ‘관아 복원·정비 기본계획’을 수립, 관리해야 한다. 나주시, 전남도와 문화재청이 유기적으로 협력해 사적 내 사유지 매입, 발굴 조사, 관아 복원 등을 체계적으로 진행해야 한다.

이 같은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협의 등을 통해 과거 유산의 재발견, 현재 유산의 재구성, 미래 유산의 재창조라는 기본방향을 제대로 설정하면 남도적 특색, 한국적인 가치와 아시아적 가치를 동시에 체험하고 힐링하는 동아시아 전통명소로 조성해갈 수 있을 것이다. 과거와 현재, 미래를 함께 보여줄 수 있는 전통유산의 본향 호남의 웅도 나주를 상징하는 전통공간으로 육성해가는 데는 나주시, 전라남도, 문화재청 뿐 아니라 지역의 전통유산 관계 인물·단체가 상생의 협력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나아가 이런 나주목 관아와 향교의 보존과 체험·힐링은 영산강권 동아시아 문화융합, 문화교류 시대를 맞이하여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 고대 마한문화의 보존, 진흥과 더불어 호남권 전통유산 계승은 물론이요 민족문화의 정체성 회복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조성식 한국학호남진흥원설립추진위 기획협력처장

-광주문화도시협의회 집행위원

-‘사드철회 성지수호’ 원불교대책위 광주전남교구 집행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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